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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희망뉴스
Home > 꿈과 희망찾기 > 꿈과희망뉴스

제목 [] 한겨울 찬물로 씻는 달동네에 '목욕탕 선물' 등록일 2016.11.09 05:56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985/15

 

한겨울 찬물로 씻는 달동네에 '목욕탕 선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 시민 600여명 기부로 지어져]

초등생부터 재일교포까지 '온정'… 3개월만에 공사비 6300만원 모여

욕조에 따뜻한 물 콸콸 쏟아지자 달동네 어르신들 "꿈이냐, 생시냐"

"한겨울에 연탄불로 물을 끓여 목욕하는 게 영 불편했는데, 올해부터는 그런 고생 안 해도 되겠네. 허허."

지난 2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달동네 '백사마을'. 이른 아침부터 70~80대의 어르신 30여명이 마을 초입에 새로 만들어진 건물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 마을이 생긴지 거의 50년 만에 처음으로 오는 8일 문을 여는 '공중 목욕탕' 시범 운영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비타민 목욕탕'이란 간판이 붙은 이곳은 앞으로 동네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된다.

 

23평 크기의 목욕탕 안 커다란 욕조에 따뜻한 물이 콸콸 쏟아지자, 어르신들은 손을 갖다 대며 "이게 꿈이냐 생시냐"고 했다.

지난 2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번지, 일명‘백사마을’할머니 2명이 오는 8일 문을 여는 공중목욕탕‘비타민 목욕탕’실내를 둘러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백사마을'의 행정구역은 노원구 중계본동 104번지다. 지난 1960년대 후반 서울 용산과 남대문, 청계천 일대의 판자촌 주민들이 집단 이주해 정착한 동네다.

 

 주민 1000가구 중 600여 가구가 4~5평 단칸방에서 한겨울 연탄 몇 장에 의지해 살고 있다. 겨울에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목욕탕을 가려면 걸어서 최소 30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목욕비와 교통비 부담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목욕을 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비타민 목욕탕' 건립은 우리 사회에 아직 따뜻한 온정(溫情)의 손길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은 기적'이라고 동네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작년 여름 마을 간담회에서 "매년 겨울 찬물로 씻는 주민들을 위한 목욕탕이 생기면 죽기 전 소원이 없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소식을 접한 사회복지단체 '서울연탄은행'이 도움을 자청했지만, 6300만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마련하는 게 과제였다. 서울연탄은행은 1년여간의 준비 끝에 지난 6월부터 '달동네 어르신들 목욕탕 세우기'라는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정말 목욕탕 건립에 필요한 돈이 모금될까"라는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그런데 온라인 펀딩(모금)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881만7000원이 모였다.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시민 491명이 자발적으로 공사비를 기부한 것이다. 후원금뿐 아니라 동네 목욕탕에 필요한 물품을 보내고 싶다는 전화 문의도 쏟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오키나와의 한 60대 교포는 모금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동네를 찾아왔다. 그는 3년째 서울연탄은행에 매년 1000만원씩 연탄 기부를 해왔다고 한다.

 

그는 목욕탕에 설치할 세탁기 구입비 100만원을 기부한 뒤 "부족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9월에는 한 남성이 서울연탄은행에 전화를 걸어 "어르신들을 위해 꼭 써달라"며 400만원을 입금했다. 그는 신원을 밝히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마을 초입에 있는 '신나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초등학생 12명은 교실에 저금통을 만들어 10만원을 기부했다. 수암초등학교 임혜선(여·11) 학생은 "과자 먹고 싶은 걸 꾹 참아서 용돈 1만원을 모았는데, 할머니들께 힘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도 마을 사랑방 입구에 걸린 작은 모금함을 통해 500만원을 모았다. 서울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는 "3개월 만에 시민 600여명의 자발적인 기부로 2000만원 넘게 모였다"고 말했다. 나머지 경비는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마련했다.

30년 넘게 이 마을에 살고 있는 김모(76) 할머니는 이날 주머니에서 구겨진 1만원을 꺼내 모금함에 넣었다. 그는 하루 종일 종이 박스를 모아 3000~4000원 정도를 번다. 할머니는 "다 늙은 나이에 산타한테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은 것 같다"며 "우리 마을 목욕탕이 10년, 20년이 지나도 계속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3069&iid=1140084&oid=023&aid=0003225744&ptype=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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