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1위 마포대교'에서 50명 구한 순경 '화제'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마포대교를 희망과 용기를 얻는 곳으로 바꾸겠다."
지난해 경찰 제복을 입은 뒤 50여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소속 김치열 순경의 다부진 각오다.
마포대교는 31개 한강다리 중 투신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다. 지난 9일 밤에도 '경기도에서 남학생이 한강다리로 자살을 시도하러 갔다'는 지령이 순찰차로 전파됐다.
이미 마포대교를 순찰하고 있었던 김 순경은 인상착의가 비슷한 맨발의 학생을 발견했다. 하지만 경찰차를 보고 놀란 학생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곧바로 순찰차에서 내린 김 순경은 800m를 달려가 난간 밑으로 떨어지려는 학생의 다리를 잡았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넘기고서야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지난 달 17일에는 차량 10여대가 질주하는 다리를 가로 질러 도망가는 학생을 붙잡아 구조하기도 했다.
김 순경은 항상 마포대교 주변에서 순찰을 돌며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본다.
그는 "얼굴을 보면 자살을 시도 하려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얼굴표정을 보고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을 구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3형제를 둔 가장이다. 그의 가족들은 자살기도자 구조현장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김 순경은 "나의 생명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중요하다"며 매일밤 마포대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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