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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새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신영복 선생의 '더불어 숲' 등록일 2023.01.01 15:33
글쓴이 꿈지기 조회/추천 123/0


새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신영복 선생의 '더불어 숲'

김유철 시인 등 창원지역 인사들, 새해 앞두고 밀양 영취산 자락 묘소 참배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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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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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2022년) 마지막 날인 31일 '더불어 숲'을 찾아 산을 올랐다. 경남 창원에서 종교·시민운동·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인사들이 평소 그리워하던 신영복(1941~2016)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새해에 '더불어 깊은 숲'을 다짐한 것이다.

배진구 신부(천주교), 공명탁 목사(기독교)와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 김유철 시인, 장순향 전 한양대 교수(무용), 노경석 전교조 경남지부장, 김숙연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가 참여했다.

신영복 선생의 묘소는 밀양시 무안면 소재 영취산 자락에 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무덤은 이날 햇볕이 내리쬐면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더구나 소나무 숲 사이에 있어 솔내음이 무덤까지 스며들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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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를 따라갈 수 있는 '묘소 가는 길'은 안내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팻말은 '신영복 교수 묘소'로 되어 있었고, 일정한 간격으로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묘소 입구에는 '더불어 숲'이라고 새겨진 돌이 있다. 조부의 묘소 옆에 수목장으로 안장된 신영복 선생은 어린아이 양팔 넓이의 큰돌 아래에 묻혀 있다. 큰돌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그 큰돌 주변으로 작은 돌들이 선생을 그리워하며 여러 사람이 쓴 글이 새겨진 채 놓여 있다.

또 누군가, 그것도 최근에 다녀간 흔적들이 있었다. 주변에 선생을 추모하며 놓고 간 꽃다발과 화분이 놓여 있었다.

지난 6월 다녀갔던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쓴 "우리 학교가 더불어 숲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는 돌과 함께 누군가 써놓은 "평화가 길입니다", "아름다운 동행", "존경하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는 글도 있었다.

고인은 의령에서 태어나 밀양에서 초·중학교를 나왔고, 부산상고에 이어 서울대(경제학)를 나왔다.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수였던 선생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선생은 생전에 많은 책을 냈다. 그는 20년 20일을 감옥에서 보내며 했던 생각을 기록한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펴냈고, 1988년 출소 뒤 성공회대 교수로 있으면서 책 <강의>, <담론>, <더불어 숲>, <나무야 나무야> 등을 펴낸 사상가였다.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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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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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새삼 '소환' 되었던 신영복 선생

신영복 선생이 가신지 7년째다. 임인년에는 유독 신영복 선생이 정치권에서 많이 '소환'되었다. 보수 정치인들이 영취산에 잠들어 있는 신영복 선생을 불러와 상대 정치인들을 공격하는데 언급한 것이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1월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도식에 당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신영복 선생은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라는 당명을 주고 가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남도의회에서도 신영복 선생이 거론되었다. 지난 9월 열린 임시회 때 국민의힘 박동철 경남도의원은 "학생들의 시민교육 교과서로 채택한 '더불어 민주시민'이라는 책자에 사용된 단어가 특정 정당을 떠올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박 교육감이 신영복 선생의 교육철학이 담긴 자료를 근거로 '더불어숲'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우리 학교가 더불어숲이 되도록 애쓰겠다'는 글귀를 담은 사진자료를 토대로 연찬회 때 교육하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 교육감은 "연찬회 자료에 활용한 사진은 신영복 선생의 무덤이다"며 "무덤을 찾아온 사람들이 신 선생의 책에서 읽은 글귀를 하나씩 써서 모아놓은 수백개의 조약돌을 놔뒀고, 더불어숲은 우리 학교에서도 여러 아이가 더불어 생활하도록 애쓰겠다는 취지이며 특정 정당과는 전혀 상관 없다"고 박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지난 12월 28일 0시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교도소 안에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비롯해 신영복 선생이 쓴 거의 모든 책을 읽었다고 했다.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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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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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길게 보면서 먼 길을 함께 걸어가자'

이날 묘소를 찾은 사람들은 헌화에 이어 큰절을 두 번 했다. 김유철 시인이 자작시 "더불어 깊은 숲, 신영복 선생님"을 읊조렸고, 장순향 춤꾼은 "아리랑" 소리에 맞춰 춤을 췄다.

참가자들은 고인 앞에서 새해 바람을 말했다. 노경석 지부장은 "몇 년 전에 전교조 조합원들과 함께 참배를 했던 적이 있다"며 "선생님께서 하신 '더불어숲'이 새삼 생각이 난다"고 했다.

그는 "현 정권이 들어선 뒤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속이 쓰리고 마음이 답답하다"며 "그래도 옆에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한 그루 한 그루가 아니라 같이 모여서 더불어 숲이 되어 우리가 바라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진구 신부는 "참배하자는 제의를 받고 기꺼이 응했다. 다른 모임을 하자고 하면 '왜, 나를'이라는 물음을 하는데, 이번에는 굳이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배 신부는 "선생님을 생각하면 죄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어떤 사건으로 20년 넘게 사셨고, 사회에 나와서 우리들에게 소중한 말들을 해주셨다"며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는 삶이나 사상을 주셨다.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보자"고 했다.

장순향 전 교수는 "연락을 받고 주저없이 참석하갰다고 했다. 요즘 우리 사회가 다들 외롭고 힘들다고 하는데 신영복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새해에는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김숙연 대표는 "아침에 집 거실에 걸려 있는 선생의 글을 한번 더 보고 이 자리에 왔다. 희망이 되는 길에 우리가 같이 동행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종권 대표는 "평소 신영복 선생님을 존경해 왔는데 밀양에 묘소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고맙고 부끄럽다. 앞으로 선생님의 뜻이 잘 이룰 수 있도록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고, 공명탁 목사는 "밀양지역에서도 선생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영복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 전국을 돌며 50차례 넘게 '신영복 사상'을 강의했던 김유철 시인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길게 보면서 먼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하신 말씀이 새삼 더 가슴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더불어'라든지 '더불어숲'에 대해 정치권에서 말을 하는데, 다른 뜻이 아니다. 함께 가자는 것이다. 어깨동무해서 함께 나가자는 것이고, 우리는 관계 속에 있는 존재들로, 물처럼 함께 흘러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흐르는 물은 선두를 다투지 않는다. 너무 경쟁하지 말고 같이 흘러가서 넓은 바다를 만들자는 것이다. 물은 한 방울로 시작해서 큰 힘을 만드는 바탕인 것이다.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말이다"며 "그런 가르침을 주신 신영복 선생이 새해에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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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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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유철 시인의 시 전문이다.

더불어 깊은 숲, 신영복 선생님

선생님 떠난 7년 동안
이 땅은 봄인 듯하다가
다시 겨울입니다

세상은 고집불통으로 심술을 부리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려 하지만
이 겨울 속에 숨겨진 봄을 압니다

선생님이 이승에서 보여준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으로
처음처럼 한 발씩 나아가렵니다

희망의 씨를 땅 속에 묻으면 새싹이 날 것이며
그 싹이 잎을 내고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더불어 숲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선생님,
이 땅에 머지않아 민들레 씨가 온 누리로 날 것입니다
밟아도 죽지 않고 누워도 잠들지 않는
민중의 민들레 씨가 더불어 숲으로 가는 날
선생님을 다시 만나겠지요

그날까지 우리 곁에 머무르소서
그날까지 숲에서 기다리소서
그날까지 낮고 옅고 깊게
그날까지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장순향 전 교수의 춤
▲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장순향 전 교수의 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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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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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영취산 자락에 있는 고 신영복 선생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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