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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Home > 소통과 나눔 > 공지사항
제목 [기본] (칼럼) 어느 말기암 환자의 소망 등록일 2011.09.29 23:46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1111/21

어느 말기암 환자의 소망


얼마 전 어느 대학 병원 ‘호스피스회’에서 주관하는 ‘사별전문 교육’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는 오랜 기간 동안 말기암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를 돌보며 호스피스 생활을 하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는 참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분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어느 30대 후반 주부의 생사를 넘나드는 눈물어린 투병생활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이 암과 싸우며 겪은 참담한 생각과 뼈아픈 고통 그리고 간절한 소망을 엮어 보았습니다.

♤ 나의 손을 잡아주세요. 내 손을 그저 쥐어주는 것만으로도 당신이 나를 여전히 보살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 제 아이들을 돌보아 주세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떨어져 홀로 있을 시간이 좀
    필요해요. 내 아이들도 내 병 때문에 약간의 휴식이 필요할 수 있어요.

♤ 내가 울 때 나와 함께 울어 주시고, 내가 웃을 때 함께 웃어주세요.

    나와 함께 이런 것들을 나누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 추억이 어린 여행지에 저를 데려다 주세요. 그 때의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요.

♤ 저를 방문 하는 것을 두려워 마시고 오시기 전에 전화해 주세요.

    저는 함께 해 주는 분이 필요해요. 외롭답니다.

♤ 새로운 무엇을 해주세요.

    저에게 책이나 음악테이프, 나를 방문한 다정한 분들과 함께 나눌 과자를 가져다주세요.

♤ 저는 화장을 할 수 없답니다. 나의 추한 모습을 자녀나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요.

♤ 어떤 것을 결정할 때 나를 끼워주세요.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빼앗겼답니다.
    나의 가족과의 생활 안에서 내 의사대로 결정할 기회를 갖도록 해 주세요.

♤ 미래에 대해서 저에게 말해 주세요. 내일, 내주, 내년에 대해서요.

    저에게는 희망이 아주 중요하답니다.

♤ 뉴스, 잡지, 사진 신문 말고도 전해지는 소식은 어떤 것이 있죠?

    내 주변의 세계가 어떤지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내가 가꾸는 꽃에 물을 주시고, 내가 정성들여 쓴 편지와 카드를 보여주세요.

♤ 힘든 세상을 살며 사랑했던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을 후세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지금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고통 없이 웃으며 죽고 싶어요.

♤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나와 함께 당신의 신앙을 나누어 주세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면 조용히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식어가는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습니다.

 

세상과 아름다운 이별을 배웅하는 백의의 천사들…


그들의 숨은 헌신과 정성을 본받아 우리 모두는 강자가 아니라 약자를 위하여,

이웃과 서로 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같이 하기 위해서,

그리고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나누기 위해서


나의 작은 정성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최 상 용. 새미래 뉴스 대표. 노인 심리 치유사. -
http://www.semirenews.com 

http://src322.egloos.com 


- 전국 교차로협의회 '아름다운 사회' 칼럼-
http://sem.icross.co.kr/board/contentsList.php?bid=3478&hl=6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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