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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참고)고통 속에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 등록일 2009.03.28 21:57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1862/17
고통 속에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
(지혜의 메시지-114)

겨울의 문턱을 넘어 봄기운이 아지랑이와 함께 너울대는 3월의 첫 번째 일요일

7년째 운영하는 '새미래 뉴스'(매일 아침 회원들에게 꿈과 희망, 지혜의 메시지를 이메일로 전달하는 일)의 콘텐츠 작업을 마치고 나니 12시가 조금 지났다.

국가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요즘 양평에서 '신가네 양평 해장국'을 운영하는 가까운 후배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평소 간간이 문자메시지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냈지만, 힘든 시기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염려도 되고 정담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얼마 후 '오랜만에 얼굴 한번 보았으면 좋겠네요.'라는 반가운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후배와는 1999년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되어 지금까지 서로 정을 나누고 살아 왔다. 생활하는 지역이 떨어져 있어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마침 잘 됐다 싶어 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용산에서 시작되는 중앙선 전철에 올랐다. 교외선 전철이라 그런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도 여유롭고 자연스러우며 시골다운 정감이 베어난다.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아주머니의 거친 목소리도 익히 알고 있는 집안의 사정 인양 생소하지 않고, 치장하지 않은 자연스런 옷차림에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는 40대 초반의 부부의 모습도 봄바람같이 싱그럽다.

흰머리에 구부정한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한 70대 중반의 할머니 네 분이 전철에 올라오시면서 객지에 살고 있는 아들과 며느리 걱정, 그러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일깨우는 투박한 사투리도 고향의 이모님같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경로석에 우두커니 앉아서 멍하니 창밖에 시선을 고정하고 계시는 팔순 할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걸까?

전철은 덕소역을 지나 최근 개통한 도심역에 도착한다. 역사의 벽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어 훤하게 주변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참 좋다.

굽이굽이 산모퉁이를 지나고 터널을 통과하면서 서울시 상수원 기지인 팔당역 차창 밖으로 봄을 맞이하는 들녘의 평화로운 풍경들이 펼쳐지고, 전철은 어느덧 경치 좋은 양수리를 지나 종착역인 국수역에 도착했다

역을 나와 주변의 명소를 알아보기 위해 관광안내 책자와 약도를 살펴보니 하루일정으로 지인들과 함께 등산 겸 관광을 할 수 있는 괜찮은 코스가 눈에 들어온다.

조금 있으니 후배가 붕고차를 운전하고 마중을 나왔다. 예전과 다르게 얼굴이 많이 야위고 부석부석한 힘 빠진 그의 모습을 보면서 가게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걸 얼핏 느낄 수 있었다.

가게는 양평 입구 국도면 하행선에 위치해 있어 나들이 가는 사람들에게 후배가
개발한 메뉴인 '오삼 불고기' 와 '원조 양평 해장국'을 즐길 수 있는 장소였다.

경기가 어려워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텅 비어 있었으나, 유독 '신가네 해장국'에는 손님 몇 분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가한 시간이 되어 '오삼 불고기'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작년 후반기 이후 생활하면서 어려웠던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가게가 잘 될 때는 일하는 아주머니 2~3명을 두고 일해 왔었단다. 2000년 초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컸던 후배가 중국무역을 하면서 겪은 중국 교포들에 대한 남다른 측은지심을 갖고 있었던 후배.

가게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먹고 살기위해 고국 땅으로 온 중국교포들을 친 가족과 같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후반기부터 손님이 없어 한 달 임금을 줄 수가 없어서 다들 내보내고, 지금은 서울에 사는 부인이 와서 일을 거들고 있었다.

계속되는 불황에 매출이 떨어져 하루하루 버텨 나가기가 힘들어지고, 이자를 내지 못해 쌓이는 빚 독촉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카드사와 의료보험 업체의 독촉전화로 일을 할 수가 없었단다.

의욕이 떨어져 다시 일어설 용기조차 없고 채권기관에서 서울 집에 까지 전화를 하여 자녀들이 불안하여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 인지라, 어떤 때는 새벽녘 차를 몰고 집에 갈 때 만사가 귀찮고 살아야 할 의지를 상실하여 '그냥 이대로 양평대교 아래로 떨어져 버릴까!'싶은 마음도 수없이 먹었으나, 팔순 어머니의 걱정하시는 모습이 떠올라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하는 후배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측은하여 내가 후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얼까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옆에서 하소연을 들어주고 몇 마디 하기 쉬운 격려뿐.

후배는 다각도로 다시 일어서기 위한 방안을 찾던 중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개인 회생제도’를 찾아서 구제신청을 하여 지금은 빚 독촉에는 시달리지 않는다고 한다.

헤어진 후 다음날 나는 근무지인 강화도에 왔다.
후배의 모습이 떠올라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본다.

“세상이 나를 저버릴지라도 작은 희망의 불꽃만 간직할 수 있다면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네, 힘 네시게 신사장!”

후배의 입장에서 이런 메시지가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렇지만 1999년도 힘든 과정을 함께 이겨왔기에 나는 마음으로나마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나의 꿈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해왔던 신문스크랩.
오늘은 점심시간을 이용 상담실 구석에 쌓아둔 날짜지난 신문을 펼쳐보면서
혹시나 음식점 운영에 관한 뭔가 없을까 주의를 기울여본다.

그러던 중 작년 8월 00일보에 서울 경기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에 관한 기획취재기사를 유심히 읽어보다가 후배가 참고할 만한 자료를 발견하였다. 곧바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잘 지내시는가? 00일보 08년 8월 15일자 00면을 보시게, 참고가 될지 모르나...
자네의 작은 희망의 불씨를 점화시키길 바라며!”

후배가 기대하는 자료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관심을 갖고, 마음만이라도 성원을 보내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 할 뿐이다.

* 후배 취재 기사 : http://yssfly.egloos.com/95005
* 신가네 양평 해장국 : http://www.pinepig.com/
031-775-6677

- 최 상 용. 새미래 뉴스 운영자. 지혜교육 & 심리치유사 -
http://www.semirenews.com
http://src322.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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