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기차여행]
인생은
기차여행과 같습니다.
역(驛)들이 있고
경로(經路)도 바뀌고
간혹 사고도 납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 - -,
이 기차를 타게 되고
그 표를 끊어주신 분은
부모님입니다.
우리는 부모님들이
항상! 우리들과 함께
이 기차를 타고 같이
여행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부모님들은
어느 역에선가
우리를 남겨두고 홀연히
내려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승객이 기차에 오르내리며 - - -,
이들 중 많은 사람이
나와 이런저런 인연을 맺게
됩니다.
우리의
형제 자매, 친구, 자녀,
그외 인생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여행중에
하차하여 - - -,
우리 인생에 공허함을 남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리도 없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기에 - - -,
우리는
그들이 언제 어느 역에서
내렸는지 조차도 알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차여행은 - - -,
기쁨과 슬픔, 환상, 기대,
만남과 이별로
가득차 있는지도 모릅니다.
좋은 여행이란 - - -,
우리와 동행하는 승걕들과
어울려
서로 돕고 사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여행이 즐겁고 편안하도록
내가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배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행의 미스테리 - - -!!!
우리가
어느 역에서 내릴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합니다.
서로 다른 이견(異見)을
조정(調整)하고, 사랑하고,
용서(容恕)하고,
베풀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 - -!!!
어느 역에선가
우리가 내려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 - -,
인생이라는
기차를 함께 타고 여행했던
이들과
아름다운 작별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타고 가는 기차에 동승한 승객 중의 한 분이
되어주신
당신에게 감사드리며 - - -,
내가 내려야 할
역이 어딘지 모르기에 - - -,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라도
전하고자 합니다.
저와 인생여행을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 내게 참! 소중한 분이며 - - -,
내가
늘! 기억하는 분입니다.
-"삶의 여로"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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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달]
- 이해인 -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내가 태어날 무렵
어머니가 꿈속에서 보았다는
그 아름다운 달
고향 하늘의 밝고
둥근 달이
오랜 세월 지난 지금도
정다운 눈길로
나를 내려다보네.
너는 나의 아이였지.
나의 빛을 많이 마시며 컸지.
은은한 미소로 속삭이는 달
달빛 처럼 고요하고 부드럽게 살고 싶어 눈물흘리며 괴로워 했던 달
아이의 지난 세월도 높이
떠오르네.
삶이 고단하고 사랑이 어려울 때
차갑고도 포근하게 나를 안아주며 달래던 달
나를 낳아준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또 어머니
수 많은
어머니를 달 속에 보네.
피를 나누지 않고도
이미 가족이 된
내 사랑하는 이들!
가을길 코스모스처럼
줄지어서 손 흔드는 모습을
보네.
달이 뜰 때마다
그립던 고향! 고향에 와서 달을 보니 그립지 않은 것 하나도 없어라.
설레임에 잠 못 이루는
한가위 날!
물소리 찰랑이는
나의 가슴에도
또! 하나의 달이 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