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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바보처럼 사는” 당신을 지지하며 등록일 2021.04.20 15:03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163/1

 

 

 

“바보처럼 사는” 당신을 지지하며

 

강수돌 전 고려대 교수·세종환경운동연합 난방특위 위원장

 

 

김도향 가수의 ‘바보처럼 살았군요’란 노래가 있다. “어느 날 난 낙엽 지는 소리에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죠. 그냥 그렇게 흘려버린 그런 세월을 느낀 거죠 (…)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날마다 찰지게 살아도 모자란 시간, 표도 없이 듬성듬성 보냈으니, 바보는 바보다. 이 바보들 얘기를 좀 더 들어보자.

강수돌 전 고려대 교수·세종환경운동연합 난방특위 위원장

강수돌 전 고려대 교수·세종환경운동연합 난방특위 위원장

하나. “그동안 내가 진짜 바보처럼 살았더라고요. 친구 하나는 아파트 하나 잘 샀다가 3년 만에 1억원 넘게 벌었어요. 또 다른 이는 길도 없는 산을 사더니 몇 년 만에 수억 벌었대요. 친정아버지는 논밭에서 땀 흘려도 일 년에 천만원도 못 버는데 말이죠. 나 역시 바보처럼 식당에서 하루 종일 일해도 몇 푼 저축 못해요. 빚만 안 져도 다행이지….”

 

둘. “평생 양심에 거리낌 없이 사업을 해왔는데, 갈수록 힘들어져요. 원가를 조작하고 허위 서류를 만들고 예사로 자연 파괴하며 인건비까지 쥐어짜는 회사들은 승승장구하는데, 나같이 근면·성실로 사업하는 이들은 이상하게 힘들어요. 주변에 엉터리 같은 사업체가 오히려 잘되는 걸 보면서,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정말 바보처럼 살았구나, 싶더라고요.”

 

셋. “오늘 선생님 강의를 듣고 보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구나, 싶습니다. 내 인생의 목적이 무언지,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열심히 사는 척했구나 싶네요. 아이를 낳고 교육을 해도 무엇이 옳은지도 모르고 그저 ‘공부 잘하라’고만 닦달해온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직장 일도 그 의미를 묻지 않은 채 오직 월급 오르고 승진하면 성공인 줄 알았죠. 참 바보같이 살았어요. 지금부턴 좀 다르게 살려고요. 고맙습니다.”

 

그렇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단순한 가사가 아니라 삶에 대한 성찰의 화두다. 지금이라도 이 진지한 성찰이 절실하다. 그래야 한번밖에 없는 인생, 헛살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이 알찬 삶이고 무엇이 헛된 삶인가? 이에 대한 분별력이 없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바보’다. 아니,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존재, 즉 ‘좀비’다.

 

왜냐하면 첫째 이야기처럼 부동산 투자·투기로 돈을 버는 것은 얼핏 인생에서의 영리한 성공으로 보이나 실은 불로소득만 노리며 사회를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또 둘째는 부정부패나 상황 조작, 착취·수탈 등으로 혼자 무한 이윤을 추구하는 걸 성공이라 보는 것인데, 겉으로는 성공이나 실은 파탄을 부른다. 둘 다, 일확천금을 위해 영혼을 판다는 점에서 ‘파우스트 계약’일 뿐이다. 그런 게 잘못인 줄 모르고 마치 정상처럼 보는 것, 이게 좀비 개인, 좀비 사회의 실체다.


 

따라서 거부(巨富) 되기를 삶의 성공이라 착각하면 인생을 헛산다. 특히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이런 가치관으로 살면 오히려 우리를 억압하는 자본만 강화한다.


 

그 결과는?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사태, 부동산 폭등, 미래 불안, 기후위기, 미세먼지, 방사능 재앙 등이 우리 삶을 덮치는 게 그 대가다. 여러 선각자에 따르면 2030~2050년 경 지구와 인류는 총체적 재앙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류는 멸망해도 지구는 계속될 것이다. 어쩌면 인류가 멸망해야 지구의 상처가 치유될지 모른다. 거시적 비관의 근거다. 그러나 미시적 낙관도 있다.


 

위의 셋째 바보 덕이다. 이는 참된 행복을 향한 진지한 성찰이다. 사람들이 죽기 전에 후회하며 가장 많이 하는 말을 상기해 보라. 예컨대, “주변 사람들한테 좀 더 잘해 줄 걸” “인생 별것 아닌데, 뭐 하려고 바쁘게만 살았나?”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도 길지 않은 인생, 왜 돈벌이 기계처럼 살았을까?” 등등.


 

그렇다. 아이를 길러도 그 존재 자체를 존중하며 아이의 자유 선택을 지지하면 된다. 진학이나 취업도, 하고 싶은 공부나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격려하면 된다. 돈이야 먹고살 만큼이면 충분하다. 사회구조가 제대로 변하면 돈도 불필요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모두 가난하고 소박하게 살면 누구나 부자처럼 살 수 있다.


 

내 권리를 제때 못 찾아먹었다고, 부동산·주식 투자를 못해 평생 가난하다고, 근면·성실·정직으로 사는 바람에 남들처럼 부자가 못 돼 억울하다고, 스스로 “바보”라 자책하지 마시라. 자녀들에게 “엄마아빠같이 바보처럼 살지 말라”고도 마시라. 당신은 바보이면서도 결코 바보가 아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익 추구하는 걸 몰라서가 아니라, 바로 그런 행위들이 세상을 망치는 줄 알기 때문에, 그래서 ‘안 하는’ 것이다. 이런 ‘똑똑한 바보들’이 많아져야 세상을 구한다. 거시적 비관 속에서도 미시적 낙관을 하는 근거다. ‘바보처럼’ 사는 당신, 희망의 근거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170300035#csidx5128cf3ebd65ff09972621ab500d2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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