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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꿈과 희망찾기 > 꿈과희망뉴스

제목 [] 반평생 교단 내려와 14년째 병원지킨 '老교감쌤' 등록일 2016.02.10 20:59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949/16

 

반평생 교단 내려와 14년째 병원지킨 '老교감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유홍엽(76)씨는 39년간 중고교에서 교편을 잡다 2002년 서울 한영중 교감을 끝으로 정년을 맞았다.

반평생 지킨 교단을 내려오자 여유가 넘쳤지만 유씨는 편하게 쉴 수 없었다. 퇴임 후 갑자기 찾아온 '자유시간'에 어쩔 줄 몰라할 때 옛 동료가 던진 "왜 봉사하며 살지 않느냐"는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그 동료는 자신이 예전에 학생들을 데리고 꽃동네로 봉사를 갔을 때 훈화를 하며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냈다.

이 말은 유씨를 자극했다. 제자 가운데 유난히 똑똑해 명문대 석·박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일이 잘 안풀려 자살한 아이 생각도 났다. '내가 잘 챙겨더라면' 하는 죄책감을 품고 살던 터였다.

유씨는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곧바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때가 퇴직 이듬해인 2003년이었다.


                                                                                                              


반평생

 

반평생 지킨 교단 내려와 14년째 병원지키는 老교감쌤(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2003년부터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이 병원 설립 이래 최장기간 봉사활동을 해온 유홍엽(76)씨. 2016.2.9 (끝)

 

 


올해로 14년째. 그는 수요일만 빼고 매일 오전 8시30분 병원에 도착해 오후 4시까지 일한다. 이 병원 자원봉사자 400여명 가운데 유씨처럼 오전 오후를 모두 일하는 사람은 10명. 유씨는 그 중에서도 병원 설립 이래 최장 기간 봉사활동을 한 사람이다.

오전에는 외과 중환자실 환자를 돌보고, 오후에는 내시경실로 간다.

중환자실에는 의식없는 환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소변줄 부근을 소독하거나 수건 등 용품을 갈아주는 보조 역할을 맡는다. 쉽지 않은 일이라 중환자실 봉사자 중에서는 유씨를 포함해 딱 2명만 소독 업무를 한다.

점심 시간이 지나면 내시경실로 옮겨 수면 마취에서 이제 막 깨어나 휘청거리는 환자를 챙긴다.

처음 봉사를 할 때는 지하 창고에서 먼지 쌓인 차트를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침대 시트 갈기, 병실 물품 구비, 일회용 주사기 포장 뜯기 등 막내 간호사가 할만한 일은 척척이다.

5일 오후 병원에서 만난 유씨는 '은발의 노신사'였지만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활력있는 몸짓과 또렷한 목소리로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곳에서 9천300시간을 봉사했고, 올 추석까지 1만시간을 채우는 것이 목표"라며 "내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죽기 전까지 내 몸이 허락한다면 끝까지 봉사하면서 아픈 영혼을 위로하고, 또 위로받으며 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반평(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2003년부터 반평생 지킨 교단 내려와 14년째 병원지키는 老교감쌤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이 병원 설립 이래 최장기간 봉사활동을 해온 유홍엽(76)씨. 2016.2.9 (끝)


유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봉사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2005년 만난 이를 꼽았다. 우연히 찾은 용인의 한 호스피스 시설에서 누군가 링거를 매단 막대를 끌고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했다.

"임종을 앞둔 말기 암 환자였어요. 본인이 아산병원에 입원했을 때 제가 응급실에서 종양방사선과까지 몇 번 데려다 준 게 기억에 남는다면서 그때 정말 고마웠다며 손을 꼭 잡고 기도를 해주더라고요."

유씨는 "죽음을 앞둔 그 환자가 '건강해서 오래오래 봉사를 하시라'고 기도를 해줬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꿀 먹은 벙어리처럼 서 있었다"며 "대신 마음속으로 오래오래 봉사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회상했다.

그는 "병 치료에는 의료인과 보호자, 환자 본인 등 세 가지 정성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며 "의식이 있든 없든 약을 놓거나 처치를 하러 환자에게 갈 때는 꼭 인사를 하고 마음속으로 병이 낫길 축원하라고 강조한다"며 웃음지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3069&iid=1067157&oid=001&aid=0008175479&ptype=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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