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소개
  • 클럽소개
  • 클럽소개
커뮤니티
  • 가입인사
  • 가입인사
정보마당
  • 보도자료
  • 보도자료
갤러리
  • 회원보기
  • 자유갤러리
클럽운영
  • 공지사항
  • 자유게시판

꿈과희망뉴스
Home > 꿈과 희망찾기 > 꿈과희망뉴스

제목 [] 지갑털어 밥 사주고 함께 훈련 3년… 祖孫가정 제자 국가대표로 등록일 2016.02.18 23:45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982/18

지갑털어 밥 사주고 함께 훈련 3년… 祖孫가정 제자 국가대표로

 

 

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일중 체육관에서 태권도부 강률 코치가 학생들에게 발차기를 지도하고 있다. 원일중 제공
경기 안산 원일중 태권도부 강률 코치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힘든 내색 없이 친구들과 항상 밝게 지내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를 보면서 지치는 줄도 모르고 3년을 가르쳤습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일중 태권도부 강률(32) 코치는 3학년 박소영(가명·15) 양의 졸업을 앞두고 그동안의 훈련 소감을 묻자 11일 이같이 말했다. 강 코치는 지난 2013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박 양을 맡아 가르쳤다. 조손 가정에서 자란 박 양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뛰어난 운동 신경과 타고난 신체 조건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태권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운동을 시작한 박 양은 운동을 시작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강 코치를 만났다. 박 양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일흔 살이 넘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박 양은 한 달에 30여 만 원의 보조금으로 생활했다.

적은 액수의 보조금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기도 힘들었던 박 양은 운동을 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지만 학원에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아 늦게 운동을 시작했다. 강 코치는 “소영이는 첫눈에도 운동 소질이 있어 보였다”며 “늦게 시작한 만큼 옆에서 도와줄 것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입학 직후부터 박 양과 맹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박 양의 실력은 향상되지 않았다. 강 코치는 “운동을 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욕심처럼 실력이 늘지 않았다”며 “마음먹은 대로 운동이 되지 않는 날은 훈련 시간이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주위의 변변한 지원 없이 운동해야 하는 환경도 박 양이 슬럼프를 쉽게 벗어나기 힘든 이유 중의 하나였다. 박 양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운동에만 집중하면 되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혼자서 챙겨야 할 것이 많았다. 넉넉하지 않은 정부보조금을 쪼개 할머니 병원비와 방값 등을 계산하고 나면 체력보충을 위해 고기를 사 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강 코치는 이처럼 2013년 한 해 동안 슬럼프를 겪는 박 양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수상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는 아이가 패배감에 좌절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박 양이 슬럼프를 겪는 동안에도 용기를 잃지 않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이 정도까지 한 것도 잘한 것이다’ ‘선생님은 너의 가능성을 믿는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라는 응원의 표현들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밝혔다. 강 코치의 격려 탓인지 박 양은 힘든 와중에도 한결같이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훈련에 빠지거나 늦는 법도 별로 없었다.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마지못해 운동하는 학생들과 달리 박 양은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 그는 “실력이 늘지 않는 가운데 훈련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악착같이 견뎌내는 아이를 보면서 나 자신을 스스로 단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박 양이 고마웠던 강 코치는 박 양에게 쓰는 돈은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했지만 아이가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훈련이 끝나도 데리러 오는 부모님이 없어 홀로 체육관에 남아 있는 박 양과 함께 고기도 자주 사 먹으러 갔다. 강 코치는 박 양과의 식사 자리에서 고민도 들어주고 훈련을 하면서 하지 못했던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강 코치는 박 양이 안산시청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장학금을 받을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아이를 대신해 추천서를 받으러 다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년간의 슬럼프 끝에 박 양은 조금씩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박 양은 2014년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2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태권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박 양은 지난해 유소년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박 양은 유소년국가대표에 선발되던 날 강 코치에게 가장 먼저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대표가 되던 날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고 자랑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하고, 세계태권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던 강 코치는 중학교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 번 망설였다. 그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끝까지 잘해낼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코치는 박 양과 같이 자신의 지도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코치가 된 것에 감사한다. 그는 “나의 어릴 적 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의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박 양이 졸업 후 진로를 정할 때도 신중을 기했다. 그는 “소영이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태권도 명문 고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선택지가 많았던 만큼 고민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안산시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박 양은 안산시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역 고교에 진학을 결정했다. 박 양은 졸업 후에는 안산시청 실업팀에 들어가겠다는 계획도 강 코치와 함께 세웠다. 강 코치는 “힘든 환경에서도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는 소영이에게 항상 좋은 결과가 있기를 열심히 기원하고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3069&iid=1067708&oid=021&aid=0002265724&ptype=021

 

 

 

글쓴이    비밀번호   
보이는 순서대로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