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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을 생긴 지 130년 만에∼ 수도꼭지서 생명수가 콸콸 등록일 2017.07.15 06:40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702/14


마을 생긴 지 130년 만에∼ 수도꼭지서 생명수가 콸콸




 K-water, 미얀마 오지 산칸마을  봉사활동 동행 취재

물 길러 가는 엄마를 따라 나선 어린이의 표정이 천진난만하다. 삶은 고단하지만 욕심이 없는 미얀마인들의 행복지수는 높다.

“꾸르륵∼꾸르륵, 툭∼툭.”
땅 속에 매설된 파이프에서 마지막 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28mm 둘레의 파란 PVC 수도관이 맑은 물을 힘차게 쏟아냈다.

산칸마을 주민들이 1984년 유니세프가 설치해준 노후되고 파손된 마을 공동 물탱크에서 물을 받고 있다.

“와! 마이테(신기하다).”
지켜보던 미얀마 만달레이관구 냥우군 산칸 마을 주민 우 꼬우 민(38)씨 가족은 일제히 놀란 표정을 지으며 환호했다. 어른들은 수질검사를 마친 투명한 물을 마음껏 맛보았고, 어린아이들은 미얀마 전통 가마솥인 ‘데오’에 들어가 물장난을 즐겼다. 지난 6일 산칸마을의 수돗물 개통식 직후 풍경이다.

K-water 봉사대원들이 35도가 넘는 한낮 더위를 이겨내며 유실수를 심은 밭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관로 연결 및 매설 작업을 하고 있다.

207가구 1300여명 주민이 대부분 땅콩농사를 지으며 오순도순 모여 사는 산칸마을의 최대 숙원은 안정적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받는 것이었다. 이날 마을 맨 윗집에서부터 차례대로 수돗물이 개통되자 온 마을은 행복한 웃음과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마을입구의 낡고 파손된 급수탱크에서 물을 받기 위해 매일 저녁 물지게를 지고 길게 줄을 서던 모습은 단 하루 만에 추억이 되었다.
물 걱정이 사라진 마을을 돌아보면서 산칸마을 우쪼민(45) 이장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연신 감사를 표했다. 그는 “그동안 물에 얽매여서 남자들의 외부 활동이 제한을 받았다”며 “이제는 안심하고 바깥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과 K-water 봉사대원들이 산칸초등학교 내 울창한 만지나무 아래서 손을 마주 잡았다. 봉사대원들은 아이들을 통해 산칸마을이 푸르고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되길 소망했다. (360도 VR카메라로 촬영)

한반도 면적의 7배의 달하는 미얀마는 인도차아나 반도에서 가장 큰 나라다. 석유, 천연가스, 루비, 주석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850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 최빈 개발도상국 중 하나다.
‘2017 K-water 물사랑나눔단’ 봉사대원과 대학생 서포터즈, 국제 개발 환경 NGO ‘푸른아시아’, 고대안산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1차 해외자원봉사팀 36명은 미얀마에서 빠르게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산칸마을에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산칸마을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비행기로 1시간 이동 후 바간시 냥우공항에 도착, 다시 차로 58km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6일 오후 수돗물이 개통되자 마을주민들은 오랜만에 물에 대한 갈증에서 벗어나 봉사대원들과 물장난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산칸마을을 비롯해 만달레이관구가 속해있는 872만ha의 미얀마 중부 건조지역은 미래 지구가 겪게 될 기후변화 위협의 축소판 같은 곳이다. 원래 이 지역도 열대우림지대였으나 사원건축을 위한 벽돌 생산을 위해 산림을 남벌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농장을 확대하면서 점차 사람이 살기 힘든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봉사대원들은 지난 3일 흙먼지를 뚫고 산칸마을을 방문했다. 6월에서 10월까지 미얀마는 우기이다. 하늘은 비를 머금은 먹구름으로 가득했으나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잠시 트럭 유리창을 흩뿌리더니 이내 뜨거운 태양은 먹구름을 밀어냈다. 대기가 워낙 건조한 탓에 비구름은 이 지역을 피해 먼 곳에서 비를 뿌리고 있었다.

선한 눈망울과 해맑은 미소를 가진 미얀마 어린이들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학교 밖 도로에서 수십명의 어린이들이 밝은 표정으로 ‘밍글라바!’(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양손을 흔들었다. 정제되지 않은 물과 입에 맞지 않는 음식, 고온, 불편한 숙소 등으로 지친 대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났다. 학교에 도착하자 마을 주민들은 하루 종일 뙤약볕에 봉사할 대원들을 위해 미얀마 전통 천연 보습제인 ‘다나까’를 정성껏 발라줬다. 외국인 봉사대원들이 찾아온 건 마을이 생긴 지 13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대원들은 4개조로 나누어 학교 숲 만들기, 학교시설 개보수, 학교 급수대 파이프 매설, 학교 벽화 그리기, 관정 외벽 및 땅콩방앗간 도색 등 노력봉사와 물과 위생, 미술, 음악, 전통놀이, 미니올림픽 등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식수개발 준공식 후 봉사대원들은 안동찜닭, 김치전, 잡채 등 정성껏 한국 음식을 준비해 마을잔치도 열었고 저녁에는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공연도 펼쳤다.

상수도 시설 준공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만달레이관구 교육부청장은 축사를 통해 산칸마을에 중학교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K-water는 올해부터 해외 물부족 국가의 미래세대를 위한 안전한 물 환경 조성을 위해 ‘해피워터스쿨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해피워터스쿨은 학생들이 깨끗한 물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마을 식수 관정개발, 학교 급수대 설치, 물 교육, 시설·기자재 등 교육환경 개선,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마을 자립 공동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water 동화권관리단 안현실(26) 대원은 “새로 설치된 학교 급수대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을 마시고 손을 씻으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니 너무 기뻤다”면서“위생 및 맑은 물 만들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앞으로 더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나는 음악 수업 시간, 어린이들이 멜로디언, 실로폰 등 악기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직원자녀로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유라(원광대학교 치과대학 본과3학년)씨는“아이들이 기본적인 음계도 몰라 수업진행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자신의 몸동작, 말한디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따라 배우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면서“정말 하루하루가 뿌듯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K-water는 안정적인 물 공급과 더불어 주민자립을 위해 땅콩 방앗간을 만들어주고 푸른아시아의 도움을 받아 유실수인 망고 및 다나까 묘목 수천그루도 식재했다. 1차 봉사활동에 이어 K-water 해외봉사단은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3일까지 산칸마을 인근인 냥우군 마지딴 마을에서 2차 봉사활동을 펼친다.
냥우(미얀마)=글·사진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K-water 봉사대원이 간이 정수기 실험을 통해 깨끗한 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학교 앞 공터에서 열린 미니올림픽에 봉사대원들과 학생들이 호흡을 맞춰 경기를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의료봉사팀 성형외과 정재아 교수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마을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정교수는 “주민들 대부분이 백내장, 고지혈증, 골절,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면서“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해주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오히려 안타까웠다. 자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봉사대원들은 한국에서 준비해온 재료로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다. 오전 진료를 마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최문영 교수(좌에서 세 번째)가 자신이 만든 김치전을 주민들에게 대접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6일 오후 상수도 시설 준공식과 마을잔치를 마친 후 저녁에는 공연이 펼쳐졌다. K-water 봉사대원들의 K-POP 공연과 산칸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전통공연에서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미얀마에서 몇 년째 나무를 심고 키워온 국제개발환경 NGO ‘푸른아시아’의 도움을 받아 봉사대원들과 산칸초등학교 학생, 선생님, 마을주민들이 소득작물인 망고와 다나까 묘목을 심고 있다.

망고와 다나까 등 유실수를 식재하기 위해 마을주민이 노아레(미얀마 소달구지)에 물을 가득 싣고 왔다.

마을 입구에서 봉사대원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아이들

마을 주민들이 봉사대원들에게 미얀마 천연 자외선 차단제 겸 보습제인 다나까를 정성껏 발라주고 있다.

산칸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미술교육 시간에 자신이 직접 그린 티셔츠를 입고 바람개비를 돌리며 운동장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마을을 떠나던 7일 오후, 마을 주민과 어린이들이 마을 입구에 줄지어 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한 봉사대원은 두 손을 꼭 잡으며 건강하라는 촌노의 당부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3069&iid=1220742&oid=005&aid=0001009207&ptype=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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