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뚫고 화염 속 어린이 구한 '용감한' 이웃들 불이 난 아파트에 혼자 있던 8살 어린이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소방대원이 미처 도착하기 전에 이웃 주민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아이를 구해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4층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물을 뿌려도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어제 오후 6시 20분쯤, 광주시 월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베란다에서는 다급한 구조 요청 소리가 들렸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8살 장 모 군입니다.
부모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출입구 쪽에서 불길이 시작됐고, 집안에 혼자 있던 장 군은 베란다 쪽으로 피신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19가 도착하기도 전에 벌어진 급박한 상황.
어쩔 줄 모르는 주민들 사이에서 아래층에 사는 남성이 뛰어올라갔지만 대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아래층 주민은 곧바로 자신의 집으로 가 베란다 난간을 밟고 올라선 채 아이에게 손을 뻗었고, 이 모습을 본 다른 주민 2명도 힘을 합쳐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이재덕/구조 주민]
"위험하지만 아이를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 때문에 와서 같이 도움을 주셔서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화재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은 이웃의 용감한 행동이 한 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지켰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송정근)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3069&iid=1080732&oid=214&aid=0000602049&ptype=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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