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금메달 땄어요" 경찰과 대학생의 훈훈한 사연
【태백=뉴시스】박혜미 기자 = 4일 강원 태백출신 상지대 1학년 손진호(20, 가운데)학생이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제20회 한국대학복싱협회장배 대회에서 우승한 기쁨을 전담경찰관이었던 태백경찰서(서장 이종규) 김정식 경사(오른쪽), 아버지와 함께 나누고 있다. 손 씨는 고교 3학년 시절 슬럼프와 방황의 시간을 겪던 중 김 경사를 만나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15.08.04. (사진=강원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태백=뉴시스】박혜미 기자 = 힘들고 방황했던 시절, 자신을 다잡아준 경찰관에게 금메달로 보답하고 약속을 지킨 한 복싱 선수의 사연이 알려져 지역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4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원 태백 출신의 상지대 1학년 손진호(19)씨가 지난달 28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제20회 한국대학복싱협회장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담경찰관과의 약속을 지켰다.
손 씨는 이날 3대0 판정승으로 대학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이 기쁨을 가장 먼저 전한 사람은 부모님이 아닌 다름아닌 태백경찰서(서장 이종규) 김정식 경사였다.
그는 김 경사에게 전화해 "저 금메달 땄습니다"라며 우승 소식을 전하고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경사는 지난해 7월 손 씨가 슬럼프에 빠져 운동에 회의를 느끼고 방황하던 때 학교전담경찰로 손 씨와 만나 학생과 경찰에서 스승과 제자로의 연을 맺었다.
김 경사는 힘들어하는 손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면담을 마친 손 씨는 곧바로 체육관에 복귀해 다시 운동에 매진했다.
손 씨는 대학에 입학해 지난 3월 첫 대회에 출전하려 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나가지 못했고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었다.
김 경사는 "손 씨가 남보다 1시간 덜 자고 운동에 매진하겠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며 "대학에 입학하면 금메달을 따겠다던 약속을 지켰다"고 기뻐했다.
또 "금메달 소식을 뒤늦게 들었어도 기쁘고 감동을 받았을텐데 가장 먼저 전화를 해 소식을 알려줬다"며 "학교전담경찰 업무를 하면서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지역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손 씨의 아버지는 "체중 감량 등으로 힘들었을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면서 "아들에게 든든한 멘토가 되어준 김정식 경사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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