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끝에서 붙잡은 희망...다 같이 "힘내라떼"! [앵커] 별다른 직업 없이 거리를 전전하던 노숙인들이 향긋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또, 만능 자전거 수리공으로 변신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꿈을 잃지 않고, 이제는 다른 노숙인들의 희망이 된 건데요. 강희경 기자가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언뜻 봐서는 카페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중년 남성이 정성스레 만든 커피를 손님에게 건넵니다. 서울 청계천 인근에 마련된 소박한 카페의 주인은 바로 50살 김종언 씨.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했던 노숙인이었습니다. [인터뷰:김종언, 카페 '별일인가' 바리스타] "과거에 제가 IMF 터져서 회사 부도 맞고 나서 마누라도 도망가고. 저도 혼자 살다 보니까 힘들어서 집을 나오게 됐어요." 김 씨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민 건 한 사회적 기업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바탕이 됐습니다. [인터뷰:심성무, 대학생]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고 싶은데... 노숙인들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사람들이 믿을 수 있게 하고 싶어서 이런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괜찮아메리카노', '힘내라떼'처럼 판매하는 커피 이름에도 참신한 응원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몇 달 동안만 자리를 빌린 탓에 조만간 카페를 떠나야 할지도 모르지만, 결코 문을 닫지 않겠다는 의지만큼은 굳건합니다. 노숙인들이 자활의 의지를 다지는 곳은 또 있습니다. 버려진 자전거들을 모아 새것과 다름없이 수리한 뒤 판매하는 겁니다. [인터뷰:이형운, 두바퀴희망자전거 사무국장] "대부분 서울역이나 용산역 거리라든지 쪽방, 고시원에 계시던 분들이고요. 초기에 정착할 수 있게끔 고시원비를 지원하고 간단하게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폐부품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시켜 갈채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두바퀴희망자전거' 근로자] "내가 만들어서 다른 사람이 탄다는 거에 내가 자부심이 생기는구나... 그런 걸 느꼈죠." 한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사회의 어두운 곳에 있던 노숙인들. 이제는 절망에 빠진 누군가의 희망으로 우뚝 서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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