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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껌 뱉어! 화장 지워!" 담임 선생님의 눈물 등록일 2015.11.02 21:00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1284/19

 

"껌 뱉어! 화장 지워!" 담임 선생님의 눈물

 

[꿈의 학교를 찾아서⑩] 부천 청소년 치유 꿈의 학교 온새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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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유미씨가 학생들 이야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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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일이 있을 때 누군가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무조건 '그래 네가 옳아!'라고 위로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한 번쯤 했음 직한 상상이다. 삶에 지친 사람일수록 더 간절할 수 있다. 이런 꿈같은 일을 실현해 주는 학교가 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청소년 치유 꿈의 학교 온새미로(아래 꿈의 학교 온새미로)'다.

이 학교는 청소년이 자기의 감정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심리 치유를 해서 정서적 안정을 찾게 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학교 이름이 '있는 모습 그대로'라는 뜻의 순우리말인 '온새미로'다. 이를 위해 교사가 학생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물론 함께 웃고 울며 심지어 놀아주기까지 한다.

이 학교는 '송내동 청소년 문화의 집(아래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운영한다. 지난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청소년 마을극장', '드라마 스쿨', '청소년 저널리즘', '인문학 문예창작 교실' 등 4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 27일 오후 '청소년 마을극장'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부천 노동사회 복지관을 찾았다. 청소년 마을극장은 부천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극치유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드라마 치료의 한 분야인 '플레이 백 시어터(Playback Theater)'를 전문으로 하는 '노는 극단'이 진행한다. 플레이 백 시어터는 관객이 화자가 되어 현장에서 한 이야기를 배우 몇 명이 즉흥극으로 표현하는 공연이다. 이 공연에 참여한 화자(관객)와 배우, 관객 모두 심리 치유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는 극단은 마을극장과 함께 '드라마 스쿨'도 담당한다. 드라마 스쿨은 학생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가 돼서 직접 즉흥극까지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선생님의 눈물 "학생들과 진솔한 대화 나누고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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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마을극장 수업. 오서현 선생 이야기를 배우들이 즉흥극으로 표현하고 있다. 맨 가운데가 교사역을 맡은 김정미 노는 극단 단장.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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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현 선생. 오 선생은 이날 아이들을 인솔하고 왔다. 자신의 이야기를 화자가 되어 배우들에게 이야기 하고, 자신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자 말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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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신나게 박수 쳐 보세요."
"앞사람 어깨도 주물러 주고요."

노는 극단 배우가 학생들에게 한 말이다. 이 말과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몸짓을 따라 아이들이 박수를 치고 친구 어깨를 주물렀다. 강당이 웃음 도가니다. 낙엽 구르는 모습만 봐도 웃는 나이라 그런가? 그보다는 배우들 몸짓이 우스꽝스러워서 그런 것 같았다. 노는 극단이라 그런지 배우들이 참 잘 놀았다. 이날 내동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자, 이제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는데, 규칙이 좀 달라요. 이기려면 목소리가 커야 해요. 가위, 바위, 보를 한 다음 이긴 사람은 '이겼다' 진 사람은 '졌다'를 외치는데, 이때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이긴 사람이 진 사람 머리를 묶거나 얼굴에 스티커를 붙여서 예쁘게 꾸며주는 거예요."

이 놀이가 끝난 다음 가장 예쁘게 꾸민 친구 선발대회가 열렸다. 선발 방법은 박수와 함성.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아 선발된 '예쁜 여학생'이 무대에 올라 몸을 비비 꼬며 수줍어하자 선발할 때보다 더 큰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배우들이 무조건 여러분 편이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걸 즉흥극으로 표현합니다."

놀이가 끝나자 곧바로 대본 없이 이루어지는 즉흥 연극이 시작됐다. 아이들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은 배우들이 즉석에서 그 상황을 표현했는데, 한마디로 '기발'했다. 이날 무엇인가 잘못을 한 동생이 형한테 맞는 상황과 한 남학생이 예쁜 여학생에게 프러포즈했지만, 거절당하는 상황 등이 연출됐다.

담임선생 이야기도 무대에 올랐다. 학생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현실에서는 '껌 뱉어, 화장 지워'라는 말만 해야 하는 갑갑함을 배우들이 표현할 때, 화자인 오서현 선생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오 선생은 연극이 끝난 뒤 기자에게 "연극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속풀이도 됐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꿈의 학교 잘돼야 혁신학교 더 잘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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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재 강사. 이 강사는 전직 교사다. 3년 전 인문학 강의를 제대로 하고 싶은 열망을 안고 과감하게 학교 밖으로 나왔다. 현재 학교 밖 학교인 꿈의 학교에서 인문학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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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해서 이긴 학생이 진 학생 머리를 묶어주고 있다. 이기려면 목소리가 커야 한다. 가위, 바위, 보를 한 다음 이긴 사람은 ‘이겼다.’ 진 사람은 ‘졌다.’를 외치는데, 이때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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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꾸민 친구 선발대회 우승자와 배우 남희씨. 선발 방법은 박수와 함성.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아 선발된 ‘예쁜 여학생’이 무대에 올라 몸을 비비 꼬며 수줍어하자 선발할 때보다 더 큰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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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학교 온새미로' 바탕에는 '회복적 정의'가 깔려있다. 이 학교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적은 '회복적 정의 실현'이다. 그렇다면 회복적 정의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문학 문예창작 교실'을 담당하는 이성재 강사한테 직접 들었다. 이 강사를 만난 곳은 '청소년 문화의 집' 사무실이다. 그는 이곳 연구원이기도 하다.

"범죄의 처벌, 즉 가해자에 대한 응징이 아닌 피해자의 아픔을 씻는 데 주목해서 사회적 갈등을 풀자는 패러다임입니다. 사법 정의를 '응보적 정의'라 하는데, 정의를 세우는 방법이 가해자에 대한 처벌입니다. 반면 이것은(회복적 정의)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 상처까지 치유해서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켜 '정의'를 세우자는 이론입니다."

이 강사는 전직 사회 교사다. 3년 전 자유롭게 인문학 교육을 하겠다는 꿈을 안고 과감하게 학교 밖으로 나왔다. 이 강사는 "인문학이란 게, 나를 돌아보고 세상에 저항할 줄 아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인데, 학교가 입시 위주의 교육이다 보니 이런 교육을 하기가 어려웠다"라고 학교 밖으로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강사는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나를 돌아보며 반성할 줄 알고 내 행동에 책임질 줄 아는 시민을 키우는 게 꿈의 학교 온새미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문학 글쓰기 수업에서 이 내용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고, '청소년 마을극장'과 '드라마 스쿨'은 프로그램 자체에 이 내용이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강사는 "학교 밖으로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근무한 곳이 혁신 학교였다"며 "꿈의 학교가 잘돼야 혁신 학교도 더 잘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새롭게 추진한 꿈의 학교 때문에 김상곤 전 교육감 때부터 해온 '혁신 학교'가 위축된다는 경기도 교육계 일부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어 "혁신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수평적 논의 구조와 마을교육 공동체 정신인데, 꿈의 학교가 현재 학교 밖에서 이를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 강사는 "꿈의 학교가 잘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공교육에 종사하는 교사까지 아우르는 '마을교육 공동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회복적 마을 위원회를 구성해서 현재 활동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아이가 오면 좋은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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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과 꿈의 학교 실무 책임자. 왼쪽부터 이지원 학생, 정수경 실무책임자, 염혜진 학생, 서유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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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쿨 수업. 학교를 표현하라고 하자 아이들이 손들고 벌 받는 모습과 엎드려 뻗쳐 하는 모습 등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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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심리치료를 하는 학교라고 해서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모인 것은 아니다. 이 강사는 "이곳에서 말하는 치유는 병든 걸 고친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준다는 의미라서 특별히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모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강사는 "자기 이야기를 남들 앞에서 하고 자기를 무대 위에서 표현하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며 "활력이 넘쳐서 사고를 치는 아이보다는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아이가 오면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꿈의 학교 온새미로'에는 자신감을 기르고 싶어 온 아이가 많았다. 드라마 스쿨에 참여하고 있는 이지원 학생(중3)과 염혜진 학생(중3)은 "꿈이 연극배우는 아니지만, 자신감을 기르고 싶어서 왔다"라고 말했다. 서유진 학생(중3)은 "자신감도 생기고 친화력도 생겨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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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55722&PAGE_CD=N0004&CMPT_CD=E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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