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소개
  • 클럽소개
  • 클럽소개
커뮤니티
  • 가입인사
  • 가입인사
정보마당
  • 보도자료
  • 보도자료
갤러리
  • 회원보기
  • 자유갤러리
클럽운영
  • 공지사항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Home > 소통과 나눔 > 회원게시판
제목 [기본] 《옛날 다방이야기》 등록일 2021.08.30 15:00
글쓴이 꿈지기 조회/추천 79/0

 

《옛날 다방이야기》

 

 

나이 70대 사람 치고 옛날 다방에 잊지 못할 추억이 한 자리 없는 사람 있을까?

 

당시의 다방에는 낭만도 있었고, 남자의 자존심도 있었고, 사랑도 있었고, 눈물 쏟아내는 이별의 장이기도 했었다.

 

가끔 열리는 국가대표 축구경기의 단체 관람장이기도 했으니, 그 당시 다방은 ‘한국적 명물’로 어른들의 사랑방, 대학생의 만남방, 직장인의 휴식 공간, 동네 한량들의 아지트였으며 데이트와 맞선 공간, 가짜 시계 등이 거래되는 상거래 공간, 음악감상 공간 등 '거리의 휴게실’이자 만남의 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젊은 청춘을 위한 시내 중심가를 벗어난 다방은 카운터에 중년 여성인 ‘마담’이 앉아 있고 ‘레지’(영어로 lady)라고 불리는 젊고 예쁜 아가씨들이 커피를 날라주는 동안에 구슬픈 뽕짝가락이 손님들의 가슴을 저윽히 적셔주는 그런 형태였다.
 
그 당시 사람치고 시골 읍내는 말할 것도 없고, 시내 중앙통에 있는 다방의 마담이나 레지와의 사연 하나 없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내려고 주막에서 세련된 다방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방에 들어서면 낮 익은 마담과 레지가 경쟁하듯 환하게 맞아줬고,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어김없이 옆자리에 살포시 앉으면서 속보이는 아양을 떨었다.


손님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정 오빠보다 더 정겹게 팔짱을 끼며 애교까지 부리는 그 분위기를 우쭐하며 즐겼으니. 

"커피 한잔 가져와" 하는 손님의 주문이 떨어지자 마자 "저도 한잔하면 안될까요?"가 곧바로 이어졌고, 그 상황에서 "NO!"는 존재하지 않았다.

 

70년대 후반들어 야쿠르트로 바뀌기도 했지만, 요즘이야 맹숭커피 한잔에도 돼지 국밥 한 그릇 값을 지불하지만, 그 당시 커피 한잔은 실없는 농담에 가벼운 신체접촉 권한(?)까지 주었으니 참으로 옹골진 값어치였던 셈이다.

분위기가 넘어왔다 싶으면 마담이나 레지의 "우리 쌍화차 한잔 더하면 안될까요?"라는 비싼 차 주문이 발사되고 여기에도 "NO!"는 거의 없었다.

 

그 시절 그렇게 분위기가 익어가는 것이 뭇 사내들의 멋이었고 낭만이기도 했지만, 마담이나 레지에게는 매출을 올려 주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인사고과였으니, 그런 손님과 레지의 의기투합(?)은 나중에 티켓다방으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그 당시 인기 레지는 거의 연예인 대접을 받았던 것 같다.

 

어느 다방에 멋진 레지가 새로 왔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 다방에는 한동안 문전 성시를 이루곤 했는데, 레지가 인기를 누렸던 현상은 그 시대를 대변하는 특이한 풍경이기도 했다.

 

6~70년대의 다방에서는 커피라고는 한 종류만 있었기에 손님들은 그냥 ‘커피’를 주문하면 되었다. 
다방이 아닌 요즘의 커피전문점 ‘카페’에서 커피 메뉴판을 보면 커피 종류가 다양하고 하나같이 그 이름이 복잡하고 어렵다.

 

다방에서 Café로 세월따라 이름도 변해감에, 한때 옛날 다방을 주름잡던 청춘에게 나이만큼 서글픔이 몰려온다. 

한잔의 커피에는 반드시 꽃향기가 있으므로 꽃향기가 풍성한 커피가 좋은 커피라고들 한다. 
그러나 요즘의 다양해진 커피 맛과 향이 옛날 다방의 낭만적인 커피 맛보다 더 낫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모닝 커피라며 족보에도 없는 계란 노른자까지 곁들였으니, 커피를 한잔하고 마담과 레지의 환송을 받으며 다방문 나설 때의 우쭐해지던 커피 맛 외의 또 다른 그 맛을 요즘 사람들이 알 수 있을까?

 

영화도 흘러간 영화가 정겹고 가슴에 와 닿듯이 커피도 옛날 다방의 커피 맛이 한결 감미롭게 느껴진다. 

나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요즘 아이돌 노래들을, 요즘 젊은이들이 내 나이 되었을 때 청춘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는 방탄소년단 노래가 참 좋았는데” 라고 할까 하는 의문도 가져본다.


허긴 우리 부모님도 남인수 고복수 노래만이 노래였고 김추자, 송창식 노래는 소음일 뿐이었겠지만. 양장을 걸치고 카운터에서 무게 잡던 김 마담과 미니스커트 입고 아양 떨던 미스 박이라는 레지는 지금쯤 뭘하고 있을까?
그들도 그 시절을 그리고 있을까? 

 

옮겨봤습니다.

 

 

글쓴이    비밀번호   
보이는 순서대로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
* 600자 제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