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제 옮김, 「섬기는 리더」, (서울: 넥서스 Biz, 2004)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봉사하고 헌신하는 ‘섬김의 리더’가 사회, 그리고 조직과 팀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그린 책이다.
저자들은 경영 컨설턴트인 켄 제닝스(Ken Jennings)와
도시 빈민가에서 활동하는 사회 사업가인 존 슈탈-베르트(John Stahl-Wert)이다.
공통점이란 거의 없는, 이질적인 일에 종사하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단일한 목적을 가지고 힘을 모아 하나의 메시지를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유난히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우화(parable) 형식의 기술방법(記述方法)에
의해 가공의 주인공 마이클 윌슨이 훌륭한 리더가 되어가는 개인적 성장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문제의 핵심,
즉 섬기는 리더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의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리더와 조직은 현실의 실제상황에 기초한 것이기에 그 성과들도 현실의
있음직한 것임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하나의 리더십(leadership)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자신을 낮추기 때문에 스스로 높아지는,
자신이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 감으로써 가장 주목 받는, 역설의 진리(逆說의 眞理)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처럼.
이 책은 설득력 있게 이렇게 외친다.
“진정한 섬김이란 단지 온화하고 힘없는 그런 무조건적인 섬김이 아니라 엄격하고도 질서 있는 섬김”이라고.
그리고 그것만이 ‘아름답고 품위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이 책의 저자들은 「섬기는 리더」의 행동원칙(principle)으로 다음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1). 피라미드를 뒤집어라
(2). 기준을 높여라
(3). 길을 닦아라
(4). 장점을 활용하라
(5). 위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라
이제 이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정리ᆞ요약한다.
1. 피라미드는 진부한 조직 경영의 상징이다. 섬기는 리더는 피라미드의 위가 아니라 맨 밑에 있으면서
자신이 섬기는 사람들의 에너지와 열정, 장점과 재능을 이끌어 내야 한다.
리더는 조직성원을 최우선시 함으로써 맨 앞에 설 자격을 얻는다.
2. 리더가 자아를 억제할 때,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북돋울 때,
그때 비로소 조직과 팀이 협력할 수 있다. 리더는 조직성원을 위한 동기부여의 책임을 진다.
3. 다음은 피터 드럭커(Peter Drucker) 교수가 조지 마샬 장군의 리더십 특징에 대해 말한 것이다.
“조지 마샬 장군은 알맞은 사람을 찾아 알맞은 곳에 배치하는 일에 자기시간의 절반을 소비했다.”
이는 조지 마샬 장군의 적재적소 주의(right place, right person)의 관리철학을 표현한 것이다.
4. 많은 사람을 섬기기 위해서는 우선 당신이 섬길 몇 사람을 찾아야 한다.
최선의 섬김은 다른 사람 밑에서 그가 위로 올라가게 자극하는 것이다.
그리고 까다로운 과정을 적용해서 앞으로 같이 일할 리더를 선택하고 일의 성취기준을 끝없이 높여야 한다.
5. 섬기는 리더는 사람들에게 성공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전략을 가르치고, 그들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공동체내에 성취문화(成就文化)의 확립이 필요한 이유이다.
6.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것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팔을 걷어 붙이고 열심히 일할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공동체가 생겨난다.
따라서 리더가 제거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은 다른 사람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들이다.
7. 자신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최상의 팀은 각 개인의 장점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하는가, 그리고 한 팀원의 단점을 다른 팀원이
어떻게 보완해 줄 수 있는가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인다.
공동체 성원이 최고가 되지 않고서는 리더 역시 최고가 될 수 없다.
8. 섬기는 리더는 원칙을 근거로 성취를 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팀원들이 질주할 수 있는 길을 닦아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리더의 영향력의 폭(scope)과 강도(intensity)는 커진다.
9. ‘위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라’는 섬기는 리더를 특징짓는 첫 번째 행동원칙이다.
이 행동원칙은 리더십 모델의 기반이 된다. 다른 모든 것은 이 행동원칙을 뒤따른다.
10. 가장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불가능한 일을 이루려고 노력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이로운 위대한 일을 추구하는 데 늘 관심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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