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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직] 쓰레기 더미 치우고 10년 만에 `240억` 대박 등록일 2012.09.01 10:33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413/1
쓰레기 더미 치우고 10년 만에 `240억` 대박



'남이섬에 가고 싶다' 펴낸 강우현 (주)남이섬 대표

남이섬관광 10년새 10배 키워
올 외국인 관광객 55만 기대
'장난 통하는 세상 디자인할 것'


강우현 남이섬 대표는 "우리나라 관광은 시설이 중요하다는데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데까지 생각이 미쳤지만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그와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시골 아저씨 같은 표정은 마음을 풀어지게 하고, 쉼없이 쏟아내는 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잡초는 화초로, 소음은 리듬으로, 들풀은 종이로, 경치는 운치로’ ‘팔리면 상품, 안 팔리면 작품’ ‘내버리면 청소, 써버리면 창조’ 등 추임새처럼 넣는 짧은 말의 운율은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의 1인 무대를 연상시킨다.


쓰레기 더미에 묻혀 망해가던 남이섬을 세계적인 생태문화관광지로 탈바꿈한 강우현 남이섬 대표(59) 얘기다.

10년 사이 연 27만명, 20억원 수준이던 남이섬 관광객 수와 매출을 각각 230만명, 240억원으로 10배나 늘린 그는 ‘창조 경영’ ‘역발상 경영’의 선구자란 소리를 듣기 충분하다.

최근 《남이섬에 가고 싶다》(나미북스)를 펴낸 그를 ‘나미나라 공화국(남이섬)’에서 만났다.



▷선착장이 북새통이네요.

“휴가철이라서 그런가요. 요즘은 하루에 1만여명이 놀러와요. 올 상반기엔 115만명이 왔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정도 늘었네요.”


▷외국인이 많이 보이던데요.

“지난 한 해 동안 42만명이 왔어요. 총 관광객이 230만명이니까 외국인 비중이 20%에 육박하네요.

올 들어서는 벌써 35만명을 헤아려요. 연말까지 55만명은 될 것 같아요. 지난해 103개국 관광객이 다녀갔는데 올해는 104개국이 넘었죠.”



▷역시 일본인 한류 관광객이 많겠죠.

“최근엔 동남아 사람들이 늘었어요. 태국 관광객 비중이 제일 크죠. 지난해 15만명이 다녀갔어요. 일본 관광객은 여덟 번째죠. 여기서 찍은 태국 영화가 히트쳤다고 해요.”



▷요즘이 남이섬을 여행하기 제일 좋나요.

“딱히 그렇다고는 할 수 없어요. 남이섬은 ‘지금’이 가장 좋지요. 봄은 희망의 계절로 아무 데나 가도 좋아요.


여름엔 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죠. 가을은 단풍과 낙엽 천지고요. 동남아 사람들은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낙엽길을 보고 환장하지요.


겨울은 또 어떻고요. 눈이 있고, 따뜻한 모닥불도 있죠. 페리가 강의 얼음을 깨고 다닌다고 해서 빙하체험을 즐긴다고도 하고요. 사계절이 다르죠. 올 때마다 바뀌기 때문에 오는 거죠.”



▷마케팅도 해야죠. 여행사나 가이드에게 커미션을 주나요.

“커미션은 일절 없어요. 가끔 책이 나오면 한 권 줄까요. 어떤 관광지의 경우 1만3000원 입장 수입의 1만원을 커미션으로 주는 곳도 있어요.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죠.”



▷특별한 마케팅 방법이 있나요.

“보이지 않게 홍보하죠. 나라별 이벤트 같은 거요.

예를 들어 오는 19일까지 한 달간은 말레이시아의 달이에요.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무료 입장, 짚와이어는 50% 할인해주죠.


7월에 이 행사를 시작할 때 말레이시아 대사관, 관광청 관계자들이 다녀갔어요. 본인들이 비용을 들여서요.

11월에는 우리가 랑카위에 갑니다. 랑카위 99개 섬 중 두 개 섬을 각각 ‘나섬’ ‘미섬’해서 나미섬으로 이름 붙이기로 했죠.


20일에는 런던에서 안데르센상 시상 기구총회에 참석해요. 3년 전부터 남이섬이 일본 닛산을 제치고 스폰서하고 있어요.

74개국이 모이는 행사고 각국 대표가 오피니언 리더들이니 홍보 효과는 두말할 게 없어요.

국기 마케팅도 효과적이죠. 놀자고 왔는데 자기 나라 국기가 걸려 있는 걸 보면 남이섬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요.

이슬람교도를 위한 기도실도 마련했고요. 별것 아니에요. 작고 보이지 않더라도 마음을 움직이자는 것이에요.”



▷대표를 맡은 계기가 궁금해요.

“남이섬 회장 부인이 여성신문 출판사를 했어요.

제가 그 출판사의 책 표지 디자인을 했고, 삽화도 그리고 있었죠. 2000년 세밑에 남이섬에서 쉴 기회가 있었어요.


눈이 왔는데 분위기가 무척 좋았죠. 손님은 저와 아들, 둘뿐이었어요.


아들은 심심하다고 먼저 나갔고 저는 닷새를 더 머물렀어요. 돌멩이에 그림을 그리고, 나뭇가지로 뭘 만들고 해서 사장단이 들어올 때 전시를 했어요.

가수 이동원 씨가 보고는 작업실을 주면 좋겠다고 추천하더라고요.

그 후 매주 내려왔죠. 맘대로 만들고 세워놓고, 수리하고 놀았죠. 그런데 놀러온 사람들이 제 주변에서만 사진을 찍더라고요.

이듬해 8월 한양대에 가기로 했는데 글쎄 대표를 맡아달라는 거예요. 고민하다가 한양대 총장에게 편지를 쓰고는 남이섬 대표를 맡았죠. 어차피 대학 교수도 월급쟁이잖아요.”



▷월급 100원 조건이 화제가 됐죠.

“월 100원만 받겠다고 했어요. 대신 1년 동안 아무 간섭하지 말라는 조건을 걸었죠.

뭘 어떻게 할 거냐 묻지도 말고요. 그것뿐이에요. 생각은 실현하는 도중에 확확 바뀔 수 있으니까요.

상상은 시시때때 바뀌잖아요. 1년 뒤 은행에 가서 통장을 찍어봤더니 매월 100원씩 1200원이 찍혔더라고요. 이자도 없냐고 했더니 창구 직원이 통장 만든 값도 안 나오는데 별소리 다한다며 웃더군요.”


▷대표로서 처음 한 일은요.

“청소였죠. 20여명 직원과 함께 쓰레기만 치웠어요.

가평에 주둔한 군인들도 도와줬죠. 2003년 여름에야 끝이 보이더라고요.

3500t이 넘는 쓰레기를 치우는 데만 1억7000여만원이 들어갔어요.”



▷쓰레기를 재활용한 걸로 알고 있어요.

“돈이 없어 재활용을 시작했어요. 빈 소주병을 녹여 타일과 조명기구를 만들었죠.

유리공예 체험프로그램으로도 활용하고요. 폐목재는 목공예를 위해 썼어요.

낙엽으로는 모닥불을 피워 겨울의 운치를 살렸고요. 낙엽을 태운 재는 도자기 흙을 섞어 화분을 만들 때 썼어요.

그렇게 아기자기한 재밋거리를 늘렸죠. 현재 남이섬 재활용 비율은 70%에 이르고 있어요.

재활용 비율 58%를 자랑하는 환경 선진국 싱가포르보다 앞서지요. 이쯤 되면 남이섬 최고의 관광자원은 쓰레기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결과가 어땠나요.

“이듬해 여행객이 크게 늘었죠. 27만명에서 67만명으로요.”


▷‘겨울연가’ 덕을 많이 봤지요.

“2001년 겨울 윤석호 감독이 남이섬에 들어왔어요. 직원들이 돈을 벌게 됐다고 보고하더군요.

드라마를 찍으러 오는데 260만원 견적이 나왔다는 거예요. 윤 감독을 만나 이렇게 말했죠.

‘내가 동화작가인데 왜 당신이 작가처럼 구느냐’고요. 그리고는 원하는 것 다 찍으라고 했죠.

윤 감독이 원하던 페치카도 만들어둔 참이고요. 63빌딩에서 할 제작발표회를 남이섬에서 하면 통돼지 바비큐를 제공한다고 했어요.

정말 55만원짜리 돼지를 잡았죠. 여기서 관심을 모은 거예요. 기자들이 메타세콰이어 길을 보고 반한 거죠. 입소문이 확 퍼졌어요.”



▷지금 남이섬의 모습을 그때 그렸다면서요.

“처음 남이섬에 들어왔을 때 5년 뒤 일기를 썼어요.

커다란 배를 타고 관광객들이 들어오는 모습 등이요. 짚와이어는 2002년에 그렸고, 9년 뒤에 완성한 것이죠.

상상을 실현시킨 거예요. 일단 그려놓으면 만드는 것은 쉽죠. 안 될 것은 생각지도 않고 될 것부터 하지요.”


▷운도 작용했겠죠.

“그래요. 전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남이 저를 보고 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면 싫어요.

저는 운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운 앞에서 기다리거든요. 그러니까 빨리 운을 만나죠.”



▷나미나라공화국이란 나라도 세웠네요.

“꿈꾸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어요. 겨울연가 이후를 위해 겨울연가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나온 게 독립선언이에요. ‘한국을 버려야 세계가 온다’는 생각도 했고요.

반은 장난이고 반은 사기죠. 사람들은 역발상이다 뭐다 하더라고요.”



▷종신직원제를 운영하고 있죠.

“2003년에 도입했어요. 1차 정년 55세가 돼도 80세 정년으로 재계약할 수 있게 했죠.

그래서인지 2007년에 13명을 뽑는데 500명이 넘게 몰렸죠. 대기업 임원, 교수, 공무원 등 경력이 다양했어요.

현재 다섯 분의 종신직원이 있어요. 평균 근속기간 30.6년, 평균 연령 75.8세죠.”



▷지난해 8월 사임을 발표했어요.

“그만두려고 했죠. 너무 안정됐으니까요. 전 전투적이거든요.

박수칠 때 떠나겠다고 했는데 직원들이 ‘무슨 소리, 박수치지 않았는데’ 하더라고요.

남이섬이 30년은 안정적으로 갈 수 있게끔 기반을 마련해야죠.”



▷무슨 구상이 있나요.

“상상나라 국가연합을 만들 거예요. 다 준비됐어요.

남이섬 같은 상상나라를 10개 만들어 연결하는 거예요. 유엔처럼요.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는 ‘아름다운 나라’예요. 의료관광객의 25%가 강남에 간다잖아요.

과천은 폐금광이 있죠. 쓰레기 소각장에 도자가마 놓고, 종로4가 금은방 들어오게 하고요.

‘노다지 공화국’이죠. 그래놓고 참여 지자체 단체장들을 모아놓고 한국 10대 상상관광지 창립식을 하는 거예요. 재미있겠죠.

창조 DNA는 1%의 사실만으로 발현할 수 있죠.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게 하는 거예요.”



강우현 대표는 남이섬 상상 디자이너


잘나가는 디자이너였다. 제일은행, 서울랜드, 국립극장 등 40여개 기업과 단체의 캐릭터와 기업이미지(CI)를 디자인했다.

동화그림 작가이기도 하다. 노마(NOMA) 국제그림책일러스트원화콩쿠르 그랑프리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2001년 남이섬과 인연을 맺고 성공신화를 썼다. “사기를 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상상 경영’ ‘역발상 경영’ ‘창조 경영’ 등을 전파하는 최고경영자(CEO)를 자처한다. 디자이너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충북 단양에서 1953년 태어났다.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나왔다. 《양초귀신》등 그림동화 9권과 《상상망치》《남이섬에 가고 싶다》등의 책을 펴냈다.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남이섬 이용팁

◆직행 셔틀버스:매일 오전 9시30분 서울 인사동, 잠실 출발. 왕복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1만3000원.

◆페리 운항시간: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시45분까지

◆남이섬 입장료:일반 1만원. 주차요금 4000원.

◆짚와이어(쇠줄을 타고 활강하는 레포츠 시설):입장료 포함 3만8000원

◆숙박시설:정관루 본관 주말 기준 1박 9만9000~15만원

◆1년 입장권:2만5000원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80577391&sid=&nid=000&typ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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