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실패로 이끄는 일곱 가지 지름길
캐롤과 무이는 지난 1981~2005년 미국에서 발생한 기업의 실패 사례 750건을 분석해본 결과
가장 보편적이고 위험천만한 7개 그릇된 전략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이들 7개 전략으로 인해 당시 기업들은 좌초하고 말았다.
7개 그릇된 전략 가운데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것이 '시너지 효과'에 대한 환상이다.
단체 상해보험업체 유넘이 개인 상해보험업체 프로비던트를 인수할 때 품었던 게 바로 시너지 효과에 대한 환상이다.
두 업체가 합병되면 각 사의 상품을 교차 판매할 수 있으리라 상정한 것이다.
유넘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었다. 양사의 판매 모델과 고객이 판이했기 때문이다.
'기업을 실패로 이끄는 '7가지 지름길' ' 중에서 (아시아경제, 2008.9.4)
'기업을 실패로 이끄는 일곱 가지 지름길'. 하버드대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9월호에 실린 보고서의 제목입니다. 언론인 캐롤과 컨설턴트 무이가
1981~2005년의 미국기업들의 실패 사례 750건을 분석해 정리한 내용입니다.
1. 시너지 효과에 대한 환상 2. 사업을 인접 부문으로 확대하는 것 3. 허점투성이 금융기법 4. 구닥다리 전략 고수 5. 시장성 없는 기술에 대한 투자 6. 막무가내식 기업 통합 7. 맹목적인 기업쇼핑
이중 두 번째가 눈에 띕니다. 사업을 인접 부문으로 잘못 확대하는 전략입니다.
미국의 스쿨버스 운행업체 레이드로는 수십억 달러나 들여 앰뷸런스 서비스 업체들을 매수했습니다.
'차량운송'이라는 점이 비슷하니 자사의 기존 경험을 활용하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인수한 앰뷸런스 운행업은 운수업이 아니었습니다. 규제가 매우 심한 보건의료업이었던 겁니다.
물론 그 회사는 보건의료업에 대한 경험과 기술이 없었고,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개인 상해보험업체 프로비던트를 인수한 단체 상해보험업체 유넘.
유넘은 합병 이후 서로 시너지를 내서 양사의 상품을 교차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의 고객과 판매 모델은 많이 달랐고,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너지 효과'에 대한 환상입니다.
경기가 조금만 둔화되어도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맹목적인 기업 쇼핑 전략'도 주목할만한 실패전략입니다.
요즘 우리경제에서도 M&A(인수합병)로 급속히 몸집을 불려 주목을 받았던 대기업들이
국내외 경제의 불황 파고 속에 '자금악화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소위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입니다. '기업을 실패로 이끄는 일곱 가지 지름길'.
아무리 큰 기업이라 해도 눈앞에 얼마나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그래서 건실한 영속기업을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보게 한 보고서였습니다.
(예병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