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山' 넘어야 홀로선다
기업이 홀로서기를 하려면 첫째 기술(Technology), 둘째 완제품 생산(Product), 셋째 마케팅(Marketing) 등 3개 산(山)을 넘어야 한다고허범도 중소기업청 차장(사진)은 말한다.
이는 허 차장이 경기중기청장 재직시 1100여 사를 방문해 나름대로터득한 '중기성공 TPM이론'이다.
창업자들은 처음 기술만 가지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퇴직금을털어넣으며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기술이 넘어야 할 1000ｍ 높이의 첫번째 산이라면 창업자 100명 중 90명 가까이 등정에 성공한다.
하지만 첫 등정에 성공하면 지금까지 올라왔던 산보다 2배 높은 2000ｍ 이상의 '완제품 생산(Product)'이란 산이 가로막고 있다.
2단계 산을 등정하려면 △공장입지 선정 △공장건설 △기계장비 구입△인력확보 △원자재 구입 △디자인 등을 갖춰야 한다.
두번째 산은 모두 자금이 뒷받침돼야 하고 정부규제, 환경문제 등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며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중소ㆍ벤처기업들이 가산을 탕진하며 가장 많이 무너지는 곳이 2단계로 100명 중 30~40명밖에 안남는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두번째 등정에 성공해도 중소ㆍ벤처기업들의 홀로서기는 마지막 관문인 3000ｍ의 '마케팅(Marketing)'이란 산을 넘어야 한다.
허 차장은 중소ㆍ벤처기업의 고질적인 어려움으로 △인력난 △기술난△자금난 △입지난 △정보난 등을 들지만 가장 큰 장애가 '판매'라고지적한다.
기술과 품질, 디자인까지 뛰어나면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세상의 인심'은 그렇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세번째 산을 넘기 어려운 이유로 △기존 거래관계의 경직성&보수성△낮은 인지도 △낮은 신뢰도가 꼽힌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놔도 구매업체나 소비자들의 시각이 냉담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중소ㆍ벤처기업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은 기술, 제품 못지않게마케팅 전략까지 세워야 한다고 허 차장은 충고한다.
이병문 기자 /매일경제 200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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