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원칙유지와 규칙준수가 중요하다
오늘은 이앤씨컨설팅(www.encc.co.kr) 이민호 대표이사의 글 ‘CEO의 원칙유지와 규칙준수가 중요하다’를 보내드립니다. 이 대표께서는 반부패특별위원회 기업윤리 전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기업윤리학회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좋은 메일을 계속 보내주시고 계시며 이번에 특별히 원고를 요청해 받았습니다. /최성환 드림 sungchoi@chosun.com
■ CEO의 원칙유지와 규칙준수가 중요하다
국내외의 유수한 기업들이 불투명한 경영으로 퇴출당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투명경영을 위한 ‘기업윤리’의 중요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한 국내언론이 보도한 ‘윤리경영이 경쟁력’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윤리경영을 중요 경영전략으로 도입해 기업윤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대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윤리경영은 CEO(최고경영자)가 실천을 하지 않으면 구호뿐인, 말뿐인 공염불에 불과하게 된다. 얼마전 북측경제사절단이 제공한 ‘송이버섯’을 받은 지도자급인사 110명에는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고위공직자와 윤리경영을 도입하였다는 주요 그룹의 회장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중 관련 법규나 회사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에 포함된 기업그룹 중 윤리경영을 도입한 기업은 금품수수신고제도에 의해 임직원의 금품수수를 금지하고 불가피하게 수수한 경우에는 이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는 이러한 제도를 준수하도록 요구하면서 최고경영자가 이를 실천하지 않는 것은 최고경영자가 ‘원칙유지와 규칙준수’에 대한 기본적인 사고가 부족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 이로 인해 회사의 윤리경영 기반이 흔들리게 되면 이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고 큰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볼 때 우리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은 아직 윤리경영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조차도 못하는 수준에 있다는 염려가 기우에 불과한 것일까.
우리 기업들이 제대로 윤리경영을 도입하기 위해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몇가지 있다.
첫째, 윤리경영은 최고경영자가 기업의 목적을 ‘이윤추구’가 아닌 ‘생존’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할 수가 있다. 지금까지 경영학에서는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윤추구’는 주주가 기업을 만들 때 주주의 투자목적이 될 수는 있으나 투자가 이루어지고 기업조직이 형성된 후에는 ‘생존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사고는 생명체와 기업은 똑 같은 특성·구성요소·생존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을 이해할 때 가능해 진다.
생명체는 정교한 시스템으로 구성되고 움직이며 진화에 의해 생존하고 번식한다. 생명체시스템의 목적은 ‘생존’에 있으며, 목표는 ‘먹이를 잘 구하고 적을 잘 피하는 것’에 있다.
기업조직도 정교한 시스템으로 구성되고 변혁에 의해 생존하며 팽창하는 생명체시스템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기업조직의 목적은 ‘생존’에 있으며, 목표는 ‘이윤추구와 위험관리’에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시사점은 위험관리를 이윤추구와 동격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며 이는 기업조직의 목적을 ‘생존’에 두어야 가능해 진다. 이윤추구와 위험관리는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인 것이다.
둘째, 윤리경영은 규범과 시스템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규범에만 의존하는 윤리경영은 붕괴될 위험이 매우 크며, 시스템에만 의존하는 윤리경영은 가동되기 힘들다.
규범만으로 윤리경영을 하는 것으로 오해한 기업은 한 순간에 그 명성을 잃게 되는 위험을 안고 있으며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는 것이 시스템이다. 윤리경영을 효과적으로 도입하는 전제조건으로
1)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의지와 적극적 지원, 2)윤리적인 기업문화의 형성, 3)효율적인 윤리경영시스템의 구축, 4)윤리경영시스템의 집행을 들 수 있다. 앞의 두 가지 전제조건은 규범에 해당하고 뒤의 두 가지는 시스템에 해당한다.
윤리경영은 기업조직의 목적을 ‘생존’으로 인식하고 어떠한 생존을 할 것인가의 설정, 그리고 이를 위한 이윤추구와 위험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경영활동이다.
/이민호 이앤씨 컨설팅 대표이사 encc@enc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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