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마음을 보듬어 주세요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 받고자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사랑을 받고자 원한다면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말을 통해 상대와 마음의 소통이 이뤄져야 합니다. 만나는 사람에게 내가 먼저 말을 붙이고, 어깨를 다독거려주고, 손을 잡아주는 자상한 보살핌이 상대의 언 마음을 녹이고 믿음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내가 함께 하고 있다는 공감의 마음을 느끼게 하고 상대의 존재를 인정해 줌으로서 진실한 대화가 시작됩니다.
상대가 하는 말속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의도와 감정’이 담겨있는데 이것을 ‘눈과 몸과 입’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과 입으로 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어떤 일을 하다가 실수를 하여, “그 따위로 일을 하려면 당장 그만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의미는 표현되어진 것처럼 당장 그만두라는 것이 아니라 이만큼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내면적인 의도이기에 그 상황에선 상대의 ‘화난 기분을 알아주는 일’을 먼저하고 ‘앞으로 일을 더 잘 하겠다’라는 뜻을 표현해야 합니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사는 부부사이에도 그동안 서로 많은 감정들을 참으면서 살아왔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참는 것이 가정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부부들은 참는 당시에는 마찰을 적게 할 수는 있겠지만 그 결과 두 사람 사이에는 자신도 모르게 차츰 거리감이 생기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부간에도 화가 날 경우 마음에도 없는 생트집을 잡아 비꼬는 말을 해서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무슨 놈의 여편네가 살림을 이따위로 해?”라고 한 말에 대해 “돈도 제대로 못 벌어오는 주제에 무슨 큰소리야?”라고 대들었다고 할 때, 남편이 말한 것은 ‘집안 살림을 잘하라’는 의미이고, 기분은 ‘화가 났다’는 것입니다.
또 부인은 ‘나는 하려고 했는데 너무 심하게 말하는 것 같아 억울해서 한소리’임에도 서로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되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럴 때, 부인이 ‘여보 내가 살림을 잘못해 당신이 무척 화가 난 모양인데…(상대의 화난 기분을 인정) 나는 한다고 했는데 너무 억울하잖아?(내 기분 전달) 미안해, 앞으로 잘 할게(내 의도 전달)’로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이처럼 상대의 심정을 알아주는 말은 백 마디의 사실 설명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상대의 말을 몸과 마음으로 듣는 것, 그것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 것은 바로 앞에 놓여있는 현재의 문제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화가 났거나 우울한 마음을 몰라주고 보듬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매일 마주하는 사람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여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요?
그렇다면 내가 먼저 다가가 상대의 기분을 인정하고 여리고 응어리진 마음을 보듬어 주세요. 그것이 내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한 사랑을 전달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최 상 용, 새미래 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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