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과 건강
고 재 식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욕망은 누구나 신체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오래도록 삶을 누리는 데에 있다. 이러한 자연적인 욕망에 도달코자 동양에서 옛부터 행하여진 건강법이 바로 기공(氣功)이란 동양체육이다.
기(氣)란 '신체에 흐르면서 운동계와 내장계, 홀몬계 및 정신계 등의 활동에 영향을 주는 생명에너지'를 뜻하고, 공(功)이란 시간, 잠재능력, 도덕심, 기술, 방법을 뜻하는 체육의 의미이다.
구체적으로 기공이란 다른 사람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의 단련을 통해 생명에너지를 증진시켜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 또한 자신의 잠재능력을 개발하는 수련법이다.
어려서부터 서양의 문물과 교육을 받아온 현대인들에게 있어, 동양체육이란 용어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그것은 서양의 과학이 물질 자체를 놓고 분석하고 규명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면 동양은 정신적인 면에서 자연과학을 연구해 온 사상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공의 단련은 의식적으로 기의 흐름을 신체 내에서 알맞게 조절해 감으로써 육체적으로는 보다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는 건전하고 보다 강인한 능력을 기르는데 참뜻이 있다.
그렇다면 생명에너지인 기(氣)는 어떻게 흐르는지, 그 운동변화에 대하여 살펴보자. 동양사상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는 것은 '모든 만물은 음(陰)과 양(陽)으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자는 양, 여자는 음으로, 낮은 양, 밤은 음으로, 더운 기운은 양, 찬 기운은 음으로 본다. 이것은 현대생리학에서도 낮에는 교감신경의 기능이 강하고, 밤에는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강해진다는 이론과도 일치한다.
또 현대 유전자공학에서도 음(陰)은 내부에, 양(陽)은 외부에 있어 생명현상의 중요한 물질기초가 되는 DNA(Desoxyribonucleic Acid ― 디옥시리보핵산)를 음(－)으로, RNA(Ribonucleic Acid ― 리보핵산)를 양(＋)으로 규명하고, 음(－)인 DNA는 염색체가 되어 세포핵 내에 쌓이고, 양(＋)인 RNA는 원인(原因)을 세포질에 나타낸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것은 이미 수천년전 동양사상에서 발견했던 것인데, 현대의 새로운 연구분야(서양과학)에 반영된 것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음양론(陰陽論)에서 동양의 모든 사상은 출발하게 되는데 기(氣)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분명히 자연가운데 존재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인체내에는 여러 내장이 있어 제각기 그 내장을 관리하는 경락이란 통로를 통해 기(氣)가 흐르고 있다. 경락(經絡)은 12줄기가 있고, 이 경락을 조절·통제하는 것으로서 기경팔맥(奇經八脈)이 있어 음과 양의 기(氣)를 서로 알맞게 균형(balance)유지시키면서 인체의 건강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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