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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개발] 내가 쓰는 사망기사 등록일 2002.09.17 12:55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923/2

< 내가 쓰는 사망기사 >

"내가 죽으면 신문은 어떻게 부음 기사를 쓸까?"

스스로 사회 저명인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가져볼 만한 궁금함이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죽음 이후에 비로소 완성된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자신의 사망 기사를 미리 볼 수는 없다는 게 인간의 숙명이다. 만약 사후에라도 신문의 부음기사를 본다면, 기자의 몰이해와 속보 경쟁이 강요하는 부정확성 때문에 그 기사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들에 착안, 현재 살아있는 저명인사들에게 자신의 부음기사를 직접 쓰게 해 만든 책이 일본에서 화제를 뿌리고 있다.

문예춘추사가 출간한 ‘나의 사망기사’(사노 사망기사)―.호소카와 전 수상, 와타나베 요미우리 신문 사장 등 각계 저명인사 102명으로부터 받은 부음기사들을 모은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일본사회에서는 더더구나 기상천외한 출판기획이다.

필자 입장에선 관뚜껑 덮기 전에 자신의 인생을 세상에 어필해보려는 적극적인 시도이기도 하다.

부음 기사 중엔 사인을 이리저리 꼬아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내용도 있고, 눈물이 찡하도록 만들어주는 묘비명도 있다.

은근한 소망을 담는가 하면, 일부러 자화자찬의 극치를 달려 세상을 풍자하는 내용도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류작가 다나베 세이코(전변 성자)씨는 ‘자칭 문단의 백설공주 죽다’라고 했고, 여류 소설가·칼럼니스트 아가와 사와코씨는 ‘아름다운 사람 한명을 잃다’라며 ‘그의 죽음을 계기로 <미인장명>이란 말이 사전에 실리게 됐다’고 썼다.

어려운 작품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 소설가 야마모토 나츠히코씨는 ‘소학교 3학년짜리 독자가 있는 것이 그의 자랑거리였다’는 다소 역설적이고 자조적인 묘비명을 남겼다.

평소 촌철살인의 유머가 장기인 와타나베 쯔네오 요미우리신문 사장은 ‘까마귀를 퇴치하기 위한 최종 무기로 독을 주입한 마요네즈 바구니를 나무 사이에 끼워넣기 위해, 자택 내 정원의 벚나무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다 노령으로 발을 헛딛고 떨어져 땅에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뇌출혈로 1시간만에 사망했다’는 부음기사를 썼다.

노년을 보내는 방법을 설명한 것으로는 도쿄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츠치야 겐지 교수의 기사가 뛰어나다. ‘100세를 넘기면 100세를 넘겼으니까 책을 쓸까 고민하다가 전 12권을 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피아노콩쿨 120세 초과 부문에서 준우승 10회, 시니어 올림픽 130세 초과 부문에서 참가상 3회 수상 등의 맹활약으로 ‘노인의 희망의 별’이 됐다.
<세상과 여자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임종의 말을 남겼다’이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일본수상이 쓴 자신의 부음기사는 이렇다. ‘시나가와현 자택에서 노환으로 사망한 사실이 관계자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9세. 유언에 따라 장의나 고별식은 치뤄지지 않는다. (중략) 은퇴후에는 자택에 칩거하며 도예 삼매경에 빠져 여생을 보냈다. 장거무용이라고 평소 말해왔지만, 장수하면서 최근까지도 일본의 구조개혁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고 한다.’

문예춘추 편집자 가도사키 게이치씨는 “300명의 인사들에게 원고를 의뢰했을때 대부분의 회신에서 ‘이런 기사는 불경스럽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이라는 식으로 말하면서도, 그중 3분의1이나 충실한 회신을 보내와 책을 기획한 사람으로서도 놀랐다”고 밝혔다.


이 글을 읽으신 분은 "나의 사망기사는 어떻게 쓰여질까"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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