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게 우러나온 8시간
군 제대를 8일 앞두고 사격장에서 활차를 타고 내려오다 착지에서 받은 충격으로 관절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곧바로 군 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제대가 코앞인데 중상을 입고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과 제대가 연기된다는 사실에 눈물이 쏟아졌다
제대가 연기된 한 달 후 목발을 짚고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나를 보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밥상에 곰국을 차려주셨다 곰국이 뼈를 붙이는 데 좋다고 하시면서
동생 말이 어머니는 곰국을 끓이기 위해서 밤을 꼬박 새워 8시간을 우려내셨다고 했다 지금도 곰탕집 앞을 지나면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곰국이 생각나 눈물이 핑 돌고는 한다
사랑을 우려낸다는 건 그런 건가 보다
- 가족소재 공모전 ‘가지각색 (음식) 당선작 / 이영호 -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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