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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지혜 칼럼) 갯벌 속에서 피어나는 해병의 혼 등록일 -0001.11.30 00:00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1378/17

갯벌 속에서 피어나는 해병의 혼

(지혜의 메시지-125)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덮이더니 천둥번개와 함께 소낙비가 쏟아집니다. 전통과 명예를 존중하는 해병대에 참담한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


무엇이 이런 비참한 사고를 일으켰는가?

왜 이런 비통한 한을 만들었는가?


해병이란 이름이 좋아 뜻을 품고 자원입대한 외동아들을 먼저 보낸 부모의 쓰린 마음과 뚫린 가슴을 무엇으로 메워야 한단 말인가?


오, 슬프다! 부끄럽다! 한이 맺힌다!


이제 무슨 명분으로 해병대 출신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단 말인가?


6, 25전쟁, 월남전에서 조국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친 선배 해병들을 무슨 낮으로 본단 말인가?


60여년을 이어온 해병의 전통을 무엇으로 바로 세운단 말인가?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을 가뭄에 물 만난 고기떼처럼 온갖 추측된 말과 글로 해병대를 욕되게 하고 있으며 불난 집에 기름을 붓듯 오만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방장관 출신 국회의원이란 작자들은 자신이 군대 수장을 한 것을 으스대면서 쌍심지를 켜들고 ‘해병대를 없애버려!’라고 사령관에게 위협조로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복받치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상급부대라는 국방부와 해군본부, 인권위원회는 진상조사단을 파견하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헤친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전형적인 사태 수습 과정을 참담하게 지켜봅니다.

저는 해병대 생활을 두 번을 한 특이한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교로 22년을 복무를 했고, 전역 후 해병대 정신을 사회정신으로 접목 시켜 IMF 극복을 위한
“불가사리 정신훈련”(1997년)을 개발하여 쓰러져 가는 기업체 임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만들어줘 로이터 TV 등 국, 내외 언론에 35회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2005년 육군 25사단 총기 사고 후)처음 만들어진 제도인
“군 기본권 상담관”(이후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으로 변경)으로 사고가 발생한 해병대 2사단(강화도와 5개 도서 담당)에서 4년 6개월을 병사들과 동고동락 하면서 상담과 교육(인성교육 및 꿈 설계 교육)을 했는데 현재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어느날 갑자기 오래 근무 했다고 권고사직을 당한 뼈아픈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은 부대관리를 잘못한 지휘관과 간부들에게 있고, 가해자의 편향적인 사고와 충동적인 행동으로 빚어진 참사입니다.


그러나 좀 더 높은 곳에서 사고의 원인이 되는 고리를 따라 가다보면 군인과 전투경찰, 운동선수 집단 등 특수한 목적을 갖은 집단에서 이러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고는 해병대에서 발생 했지만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 되어 있는 도덕과 윤리의 부재,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는데서 오염된 물줄기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눈 감고 아옹 하는 식의 표면적이고 단편적인 처방을 내리지 말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윗물이 맑어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단순한 격언이 있듯이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치, 경제, 종교, 교육, 군대의 윗분들이 일심 단결하여 나라의 미래와 국민들을 위하는 길이 진정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마음과 행동을 같이 하면서
“사회의 가치 기준을 바로 세우고 도덕과 윤리를 삶의 근본으로 삼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윗분들이 자신 스스로 맑은 샘물이 되어 국민들에게 신선한 급수를 제공해야 됩니다.



둘째, 군부대 장교 선발 및 진급제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사관학교 출신 위주의 나눠 먹기식 진급 우선주의, 소속 지휘관에게 잘 보여야 만이 진급 할 수 있다는 맹목적인 진급 제도 등이 원인이 되어 오늘의 나약한 군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사관학교 출신도 인품과 능력, 리더십이 있다면 당당히 진급할 수 있어야 하며, 장교 진급 심사 시에는 반드시 지휘관 시절 같이 생활 했던 다수의 부하들로부터 받은 평가가 반영되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장군이 지휘하는 부대는 년 1회 민간전문 기관으로부터 각 분야별로 부대 안전 진단 및 전투태세준비, 인력 관리 등에 대한 불시 검열을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합니다.

셋째, 일선 지휘관(중대장, 대대장, 연대장)은 부대 지휘의 중심을 상급 지휘관이 아니라 부하들에게 초점을 맞춰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상급 지휘관에게 두게 되면 어떻게 하면 자신이 능력 있고 충성스런? 지휘관으로 평가를 받게 되어 진급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히 부하들에겐 관심이 멀어지고 중간 간부는 간부대로, 병사는 병사대로 자신들이 하는 행위가 잘못 된 것도 모르고 악습을 자행하게 됩니다.


과거 상담관 시절, 많은 지휘관을 접하면서 상급 지휘관에게 초점을 맞춰 부대 지휘를 한 지휘관은 안전사고가 빈번한 반면, 병사를 중심으로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부대지휘를 한 지휘관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부하들이 단결하여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아 왔는데...그런 유능한 분은 장군 진급이 되지 않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례도 있었습니다.


위기에 처한 해병대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악습 척결 100일 작전’등의 요란한 구호를 내걸고 운동(붐)형식으로 보이기 위한 행사로는 어렵습니다.


이번 사고가 비단 해병대만의 사고가 아니라 타군(육, 해, 공군)과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 극단적인 사건으로 한 사람의 잘못된 의식과 행동을 단시간 내에 지시나 운동형식으로 바꾸기에는 어려운 일이며,


사회 전체(가정, 학교, 사회)를 국가가 주관이 되어 미래지향적 안목으로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실천해야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해병대 조직문화에 오랜 기간 끼어 있는 오도된 악습과 비인권적 행태들을 뽑아내고 건전하고 활기찬 병영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위에서 제시한 문제가 선행 되어야하고 지휘관들이 사심을 버리고 부하에 대한 진솔한 사랑이 바탕이 되어 부대지휘의 방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눈에 선한 사고 소초의 정경을 떠올리며 답답한 심정을 피하려고 옥상에 올라와 보니 구름 낀 하늘에 유난히 빛나는 별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고인이 된 4명의 후배 해병들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2011, 7, 9. 새벽녘

최 상 용

‘새미래 뉴스’대표


~~~~~~~~~~~~~~~~~~~~~~~~~~~~~~~~~~~~~~~~~~~~~~~~~~~~~~~~~~~~~~~~~


서부전선에 배치되는 아들에게!

(지혜의 메시지-113)



가족의 보금자리를 떠나 해병의 길로 떠난 지 벌써 7주째가 되었구나.

그동안 군인이 갖춰야 할 기본교육 과정을 마치고 대한민국의 최전방 서측도서로 배치명령을 받아 불안과 긴장감에 차있는 너의 모습이 떠오른다.


힘들고 어렵다는 해병대를 지원한 너의 기상이 기특하고 자랑스러운 것도 한 순간, 입대하기 위해 문을 나서는 너의 뒷모습이 자꾸 생각이 나서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길을 가다 너 또래의 젊은이들을 볼 때,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잘 때 늘 너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구나.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충분하게 널 위해 뒷바라지를 해주진 못했지만

너는 누구보다도 학창시절을 건강하게 보냈기에 군 생활도 잘 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에게는 매사 염려가 되고,

한없이 많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전선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부모의 작은 바램을 전하니 새겨 두거라.



첫째, 세상의 모든 일은 네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고통스런 상황에 직면 하였을 때 ‘나를 단련 할 수 있는 기회구나!’라고 마음먹으면 행복의 문을 통과하는 것이고,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면 불행의 문을 통과하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접하게 되면 “마음 챙김”을 잘 하거라.


만일 생활하는 과정에서 상식과 윤리에 어긋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경우

널 위해 애쓰는 간부에게 도움을 요청 하거라.



‘진정한 용기는 가장 중요한 것보다 덜 중요한 것을 포기 할 수 있는 있는 것’
이다.

둘째, 2년간의 건강한 군 생활은 전역 후 70여년의 인생을 살아가는

기반을 닦는 기간이요 미래의 꿈을 설계하는 소중한 시기이다.



‘강한 파도는 강한 어부를 만들 듯’이 군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게 될 모든 것들은 마음먹기에 따라 너를 단련 시켜 치열한 생존경쟁의 사회생활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무장 시켜 줄 것이다.

여기에는 정신, 육체적으로 극한 상황을 이겨 내야하는 인내심,


조직의 임무 달성을 위한 충성심,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배우게 되는 대인관계 기술, 상급자를 받들고 후임을 배려하는 리더십 능력 등은

훗날 네가 난관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도구로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셋째, 엄격한 규율과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하는 군 특성 상 너의 자유 분망한 행동은 자칫 속박과 통제의 굴레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고 희망이 없다고 느낄지 모르겠구나.

그러나 ‘혜성은 사람들 앞에서 반짝이기 위해 수년을 날아 왔고, 세상의 주목을 받기 위해 누군가는 수년 동안 어둠보다 깊은 잠을 잤다는 사실을 잊지 말거라.’


네가 근무할 서부전선의 생활반에는 고통과 웃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선임들, 집안의 형님같이 마음 따뜻한 상급자와 너를 지켜보고 보살펴 주는 지휘관이 계신다.


지금은 썰렁하지만 네가 정을 붙이고 생활하다보면 군 생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슴 찡한 전우애와 사나이다운 의리를 느낄 것이다.


먼 훗날 전우들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추억의 군대시절을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도록 오늘 네가 서 있는 그곳에서 꿈을 향한 ‘조준선 정렬’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거라.
 

그 길은 “네가 행하는 모든 일들이 너에게 좋고, 동료들에게도 좋은 일이며, 부대에도 도움이 되도록 행동하여 최종적으로 미래의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길이다”



넷째, 군 생활을 통해 삶의 기틀을 만들어라.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인과 관계의 논리로 존재하고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너도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깊이 있게 통찰하고

삶은 철학을 세워야 할 때이다.


그래서 물의 속성과 기능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너의 삶의 기준을 세울 수 있으면 좋겠구나.

특히 ‘꿈을 설계 한 후, 인간관계, 시간 활용, 현재에 충실 하는 것, 정보 마인드를 갖는 것 등’을 습관화해서 사회생활에 있어 필요한 자질을 연마해 두도록 하거라.



다섯째, 엄격하고 긴장감이 흐르는 최전선에 배치되어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연구하고 노력 하거라.


이병인 너는 계급에 맞게 매사를 적극적인 자세로 신속하고 현명하게 움직이도록 해라.

때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불편한 시설에서 생활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며, 좋아 하지 않는 음식도 먹어야 할 때도 있을 것이야,


조금은 고통스럽고 짜증이 나겠지만 속 깊게 참아내고 따르도록 하거라.


싫어하는 일을 지혜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경쟁에서 승부를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이 1월의 마지막 밤이구나. 북한이 남,북간 맺은 기본 합의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비상경계 상황 하에서 서측도서 최전방에서 투철한 해병정신으로 무장하여 비상 경계근무에 임하고 있을 너의 모습이 눈에 어려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아들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만물이 잠자는 이 밤,


네가 수행하는 일이 비록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너희들이 있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는 것이며,

고난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너희 들이 있어 우리 조국의 미래는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세계 속에서 우뚝 솟으리라 기대하면서,


우리 아들들에게 하염없는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싶구나.


2008, 1, 31.


- 최 상 용, 해병대 2사단(강화도) ‘병영생활 전문상담관’,

지혜교육 & 심리치유사 -

(지혜의 메시지를 전하는 ‘새미래 뉴스’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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