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무례함이 주는 씁쓸함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조직이나 단체는 추구해야 할 목표와 이것을 달성하기 위한 올바른 규범과 보이지 않는 조직문화가 정립되어야한다. 여기에 개인은 상호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한 열정과 창의성이 어우러질 때 건강하고 발전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기류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영리와 속한 조직의 당리당략만을 위해 자신의 신분과 직책을 망각하고 상식과 공익을 벗어난 행태가 극히 위험한 상황에 와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에 일어난 ‘세월호 사고’와 ‘GOP 총기 사고’ 등 대형 사고로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사건 사고가 우리 곁에 잠재해 있다.
대형사고가 나면 언론사들은 사고 발생원인과 과정을 호들갑을 떨면서 연일 반복 보도를 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앞으로 이러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대부분의 언론사들의 보도내용이나 정치인과 책임자들의 행태를 보면 인기위주의 발언과 책임회피식의 일회성 행사 꺼리만 던지면 그만이고 우리는 사고의 아픔을 잊혀져간다.
이번 GOP 총기 사고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잊혀 지지 않는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것은 현역 중대장 부임 전후에 일어났던 2건의 유사한 총기사고와 전역 이 후 2005년 연천 GOP 총기사고 이후 처음 시행한 ‘민간전문상담관’에 선발되어 해병대 최전방인 강화도 도서부대에 근무하면서 자살과 사고예방을 위해 병사들과 함께 4년 반 동안 동고동락을 하면서 느끼고 체험하였기에 더욱 이번 사고를 접하면서 도의적인 책임감과 함께 언론보도에 대한 아쉬움이 맴돌았다.
고심 끝에 나의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 공정보도를 하는 몇 군데 언론사와 내가 운영하는 ‘새미래 뉴스’와 ‘인물뉴스 닷컴’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내용은 사고의 근본 원인에 대한 것과 차후 군 부대가 변화 되어야 할 방향과 과거 총기사고 이후 병사들의 지휘통솔에 대한 나의 경험 내용이었다.
6. 26일 Jtbc 작가로부터 전화가 와서 총기사고 관련 취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1977년 전역 후 IMF경제 위기 시에 ‘불가사리 정신교육’이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개인의 변화와 팀워크를 통해 역경을 극복하여 기업의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2박3일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실비로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할 때에도 당시 시대상황에 부응하여 중앙 언론사와 로이터 방송 등 많은 언론사들로부터 30여회 전 세계에 보도되어 한국인의 역경극복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에도 국내의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교육훈련의 목적과 근본 취지를 빼버리고 시청자들의 호응이 좋은 갯벌에서 팀워크훈련을 하는 모습만 방송되었고, 이걸 계기로 ‘해병대 극기 훈련’이란 타이틀로 많은 비전문가들이 돈 벌이에 혈안이 되어
붐을 타다가 작년에 대천에서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문제는 언론사들이 시청률 높이는 쪽으로 편집되어진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작가에게 그동안 내가 쓴 칼럼과 사고 이후 활동한 내용들을 묶어 이메일로 보내주고 검토 후 기획의도에 부합하지 않으면 취재를 안 해도 된다는 문자를 보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취재를 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장소를 Jtbc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내가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당시 나는 인터넷중독전문상담사 과정을 의정부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기에 오후 8시에 만나야 되기에 식사할 시간도 없었다.
1시간여 전철을 타고 방송국에 갔다. 방송국은 시간싸움을 하는 바쁘게 업무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하면 그 분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했고 8시쯤 작가분이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들어간 곳은 작은 면담실 같은 곳이었다. 책임자인 듯한 남자분이 오셔서 명함 한 장을 건네주고 가고 카메라가 설치되고 작가의 질문이 시작되기에 ‘사전에 질문 내용을 알려 주시면 준비를 해서 답변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아쉬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없는 듯해서 총기사고의 근본 원인과 과거 나의 경험 등 1시간여 질문과 답변을 하게 되었다.
답변을 하면서도 나의 머릿속에는 자칫 잘못 말을 해서 군부대나 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하는 노심초사했고, 관련부대 최고 지휘관이나 정책을 입안하는 분들, 언론사들이 반드시 염두 해 둬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병사들이 군 생활을 활기차게 하면서 꿈을 갖게 만들 수 있고, 군부대 지휘관들의 사고변화와 제도적인 면, 최일선에 근무하는 현장 지휘자들의 인적자원 활용 방안 등 나의 생각과 경험들을 말했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오면서 ‘어떤 프로그램에 나오지요?’라고 작가에게 물어보니 ‘이번 주 일요일 밤 10시 전진배의 탐사보도’에 나옵니다. ‘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일요일 밤이 되어 방송을 보니 내가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고, 초점은 ‘사고 후 늦장 대응’으로 맞춰졌다.
다음 날 작가로부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편집과정에서 빠지게 되었다는 연락이라도 올 줄 알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오후에 문자로 물어보니 그 때서야 미안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공영방송은 나름 사실보도와 공정성, 많은 말없는 국민들과 미래의 발전을 위해 방송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사의 기획의도를 평가하자는 것이 아니라 “언론사라는 미명하에 방송에 잠깐씩 출연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갑의 횡포”를 하지 말아야 되고, 사전 충분한 검토를 한 후 취재를 했으면 그에 대한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씁쓸함만 남게 되었다.
-최 상 용. 새미래 뉴스 대표. 지혜교육 & 꿈 설계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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