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소개
  • 클럽소개
  • 클럽소개
커뮤니티
  • 가입인사
  • 가입인사
정보마당
  • 보도자료
  • 보도자료
갤러리
  • 회원보기
  • 자유갤러리
클럽운영
  • 공지사항
  • 자유게시판

공지사항

Home > 소통과 나눔 > 공지사항
제목 [기본] (나를 찾는 지혜 여행)‘인연 따라 오는 섬 미법도’ 등록일 -0001.11.30 00:00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2491/16
‘인연 따라 오는 섬 미법도’

서해안의 이름 모를 섬 미법도.
전생에 인연이 없으면 올 수 없다는 섬.
강화도에서 2번의 배를 갈아타고 가야하는
일출이 아름다운 고즈넉한 섬이다.

반겨주는 사람 없어도 산사의 새소리와
미법사의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날 반겨주는 섬...

역사의 땅 강화도와 인연을 맺어 생활한지 2년이 되었다.
오늘도 외로운 서해안 외딴 섬에서 조국의 산하를 지키는
해병대 병사들의 애환과 고충을 들어주고
바르고 건강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강화도 인근 섬을 찾아야 할 경우가 많다.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에 들어가 다시 이동하여 하리 선착장에서
하루에 두 번뿐인 작은 여객선에 몸을 실고 가다보면 풍경이 아름다운
‘미법도’란 섬에 갈 수 있다.
어미닭의 둥우리가 연상되는 아담한 작은 섬이다.

2007. 7. 14. 가깝게 지내는 해병전우 가족들과
1박2일의 일정으로 그 섬에 가기로 했다.

16시 40분에 출항하는 마지막 배를 타고 짐을 실은 자가용과 함께
섬에 도착했다. 외길인 작은 도로를 따라 미법사 절에 도착하니
70대의 인상 좋으신 어르신 내외가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간단한 예불을 마치고 절을 찾는 손님들이 기거하는 처소에 짐을 풀고
주변의 경관을 보기 위해 간단한 낚시도구를 챙겨 인근 바닷가에 나갔다.

마침 썰물시간이라 낚시대를 물에 던져보았으나
꼬마 망둥어 몇 마리가 우리를 맞이해 준다.
이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고, 바닷가 널다란 암반에 올라보니
뭉게구름이 사이좋게 떠있는 파란 하늘과 수평선 너머에는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오는 북녘 땅이 어우러져 풍경을 이룬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우리의 땅...
한 움큼의 보드라운 뭉게구름이 되어
파도와 함께 저 멀리 북녘 하늘로 날아가 본다.

귀가 길에는 평소에 좋아하는 솔 잎 타는 냄새가 그리워
주변의 야산에 올라 소나무 가지와 솔방울, 솔잎, 낙엽을 주워와
모닥불을 피우니 그 향기가 삶에 찌든 내 몸에 소리 없이 스며든다.

아! 이 연기는 잠자는 나의 옛정을 느끼게 하는 우리의 향기요,
이 나라 이 강산을 지켜온 소나무 향기이기에 더욱 포근하게 날 감싸준다.

저녁노을이 병풍을 치고 산새들이 자연의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두서너 잔의 약주를 권하니 산사를 지키시는 어르신이 방금 밭에서 따온
싱싱한 풋고추와 상추를 한 움큼 가지고 내려오신다.

섬에 대한 궁금증도 풀 겸 마다하시는 어르신께 청하여 자리에
모시게 되었다. 평소 사람이 드문 섬에서 일만 하시는 어르신은
우리들의 질문에 정감 있고 실감나게 설명을 해 주신다.
이러한 분위기에 취할 즈음 깊어만 가는 산사의 저녁은 우리를 감싼다.

미법도의 역사, 절이 생기게 된 내력, 생활하시면서 느끼시는 소회 등...
미법도는 옛날 중국 사람들이 한강을 지나가기 위해 잠시 휴식을 하던
곳이며, 조선시대에는 선비들이 귀양을 왔던 애환의 섬이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 섬에서 억울한 사람들이 죽음을 당해 당시 스님이
미법사란 절을 세워 영혼들을 달래 주었으나 이후 절이 소실되었다.

7년 전 서울 홍제사의 석용스님이 점지하시어 어르신의 과거 업보에 따라
현재의 절을 창건하시게 된 계기가 되었다.

흥에 젖어 말씀을 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서 오랜 세월
애환으로 점철된 우리 한국의 역사와 국난을 극복하였던 선조들의
삶의 조각을 느낀다.

어르신은 12세 때부터 출가해서 절에서 수련하셨기에 예불과
민속 문화 분야에도 해박하셨다.

인근 섬에서 사람이 죽게 되면 어르신이 초대되어 장례를(상여)
치르면서 하시는 ‘회심가’도 한곡 듣는 뜻 깊은 자리였다.

밤이 깊어가고 우리를 밝혀준 모닥불도 저 하늘의 별빛 마냥 깜박거리고
주변의 모든 식물이 잠을 청하는 시간 우리도 깔끔한 방에 몸을 눕혔다.

새벽5시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잠자리서 일어나 인근 해안으로
일출을 보러갔다.
일출은 동해안에서만 본다는 고정관념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
솟아오르는 쟁반해가 산위에서 자태를 나타내면서
하늘에 널려 있는 솜털 구름과 세상의 만물을 환히 밝혀 주고 있다.

어찌 정월 초하루만이 새아침이라 할 수 있을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나의 꿈과 대한민국의 희망을 기원해본다.

숙소로 오는 길에 어르신의 안내로 직접 재배 하시는 밭을 둘러보았다.
토마토, 고추, 옥수수, 복숭아, 그리고 파란 꽃이 피어 있는 도라지 밭...

무슨 수로 이작은 카메라에 이 모습을 담을 수 있을까?
어찌 작은 펜으로 이 정감을 남길 수 있을까?
저절로 시상이 떠오르면서 나 또한 자연의 작은 장식품이 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신선한 바다내음과 간직하고픈 풍경
다정다감하신 어르신의 정감을 가득 채우고
인연 따라 왔던 미법도에서 하룻밤 해후가
저 세상에서도 다시 볼 수 있을까?

- 최 상 용. 세상의 지혜를 전하는 ‘새미래 뉴스’대표 -
지혜교육 & 심리 상담가, 은퇴자 생애설계 컨설턴트.
~~~~~~~~~~~~~~~~~~~~~~~~~~~~~~~~~~




















명상음악 / 나를 찾아서

글쓴이    비밀번호   
* 600자 제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