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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군에 입대하는 아들에게(한겨레.한국일보 기사/05.3.11) 등록일 -0001.11.30 00:00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2156/15
군에 입대하는 아들에게

내일이면 네가 입대하는 날이구나.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올곧게 자란 네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군에 간다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새삼 30년 전 남쪽 바닷가 진해 훈련소에 입소했던 때가 생각난다.
 
당시 나는 스스로 약속했다. 훈련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겠다, 총과 책을 들고 열심히 공부하여 반드시 대학을 다닌다, 조직과 국가를 위해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그 마음이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었다. 그동안 군대도 많이 변했겠지만, 내가 군 생활에서 체득한 지혜를 전하니 새겨듣길 바란다.
 
지금까지 자유분방하게 생활해온 너에게 단체 생활은 힘들고 짜증스럴 것이다. 그러나 군은 너 한사람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그 탓에 시간이란 잣대와 명령이란 도구로 전체를 하나로 묶어야만 임무를 이룰 수 있단다.
 
군인은 왜 똑같은 옷을 입고 하루 24시간 정형화한 행동을 하는가 생각해 보라. 군에서는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소속된 부대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개인의 의견과 인격적 예우도 중요하지만, 부대가 한몸처럼 움직여야 임전필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규율과 명령을 자발적으로 따르라. 훈련소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을 하지마라’ ‘~은 금한다’ ‘~은 반드시 지키라’ 등 지시와 규율이 주어질 것이다. 그것은 각양각색의 무리를 참 군인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니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아라. 군 생활을 보람되고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는 규율과 명령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통스런 순간이 오더라도 이는 너 자신의 의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니 극복하려 하기보다 차라리 즐기길 바란다. 신병 훈련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겪은 과정이다. 진한 고통과 찡한 감동 어린 모습들은 너의 가슴에 새겨 훗날 술자리에서 군대 이야기를 할 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매사에 충실하거라.
 
획일적이고 반복되는 생활 가운데서도 너다운 새로운 사고와 효율성을 접목해 보라. 자칫 군 생활은 단순하고 시계바늘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져 새로운 아이디어나 효율성을 망각할 수가 있다. 제아무리 고도의 과학장비라 할지라도 너희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민첩한 행동으로 승패가 판가름 나기에 항상 연구하고 지혜를 낼 수 있도록 하거라. 자칫 군대는 소비 집단이란 생각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군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파수꾼이요, 이 나라를 짊어질 너희들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교육하고 체험하는 ‘화랑 대학’이다.
 
황량하고 메마른 병영에 네가 갖고 있는 끼와 열정으로 진실된 전우애가 흐르는 내무반이 되도록 하거라. 내무반 생활도 조금 익숙해지면 네가 하기에 따라 기숙사보다 더 재미있고 사랑과 우정이 흐를 수 있다. 겉보기에 황량하게 느껴지는 군 생활을 사나이들의 진한 의리가 넘치는 병영으로 만들거라. 바로 그것이 전시에는 전투력으로 승화되어 어떤 화기보다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고통을 이겨내고 건강하고 군무에 충실할 때 너 자신과 부모형제, 그리고 너를 아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되 매사를 가볍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너를 만나는 모든 사람한테서 배운다는 자세로 겸손하고 기쁨과 고통을 동료들과 나누도록 해라.
 
우리 가족은 오늘도 환한 얼굴에 땀방울이 맺힌 널 생각한다. 첫 면회를 가는 날 검게 탄 얼굴에 늠름한 모습으로 힘차게 ‘충성’ 구호를 외치며 인사할 네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너와 모든 훈련병들의 앞길에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기도한다.
 
최상용/‘새미래 뉴스’ 대표
(한겨레.0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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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멋진 군인이 되어다오"
한국일보. [독자 에세이]

내일이면 네가 입대하는 날이구나. 아빠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해 올 곧게 대학생활을 해온 네가 군에 간다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구나. 어제는 네가 군 입대한다고 학교 친구와 선후배 80여명이 호프집을 빌려 송별회를 했다고 자랑을 했지. 그건 아마도 네가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30년 전 아빠가 난생 처음 가보는 남쪽 바닷가 진해 훈련소에 입소한 때가 생각나는구나. 그땐 국민들이 하루 3끼 식사도 힘들만큼 모든 게 어렵던 시절 이었다.
너의 할머니는 농사철에는 허리가 휘도록 남의 논농사를 지셨고 농한기에는 참기름, 들기름, 머릿기름을 짜서 대두병에 담아 머리에 이고 몇 십리 읍내 마을을 돌아다니시 우리 5남매를 키우셨단다. 장남인 아빠는 그 모습을 보며 대학생 대신 해병대 장교가 되기로 결심했었다.
당시 세상 물정 모르고 험한 해병대에 입대하는 아빠에게 주위 분들의 염려가 컸단다. 어렸지만 스스로와 약속을 했지. 첫째는 어떤 상황에서도 고향의 따뜻함과 정감어린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요, 둘째는 언젠가는 꼭 대학에 갈 것이며, 셋째는 이왕 군인이 된다면 가장 강하고 멋진 군인이 되어 국가의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22년간 군에 몸담아온 아빠 생각에는 일생에 단 한번 뿐인 군 생활을 어떤 마음자세로 생활 했느냐에 따라 앞으로 인생이란 큰 건물의 기초가 튼튼하게 세워질 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그저 군에 끌려와 고생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2년이란 세월이 텅 비어 공허함만 남을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런 뜻에서 군 생활에서 생각해야 할 몇 가지를 주고 싶구나.
무엇보다 군 생활에서 삶의 표준을 익히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자유 분방한 생활 대신 짜여진 시간과 지시, 부여된 임무, 책임감 등을 익히도록 해라.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도록 하고, 규율과 명령을 자발적으로 준수하고 따르는 군인이 되길 바란다. 또 고통스런 훈련을 스스로의 의지를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아 오히려 즐기되, 전우들과 꿈과 우애, 열정이 가득 찬 병영생활을 해나가기 바란다.
우리 가족은 첫 면회를 하는 날 검게 탄 얼굴의 늠름한 모습으로 “충성!” 구호를 힘차게 외치는 너의 모습을 기대하마.
최상용 ‘새미래 뉴스’ 대표
 
입력시간 : 2005/03/11 17:36
수정시간 : 2005/03/1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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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입대하는 자랑스런 아들에게!

규선아!
내일(3.7일)이면 대한민국 국민이면 한번은 가야 하는 군무에 임하는 의미 있는 날이구나.
아빠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하여 올 곶은 생각을 갖고 대학 생활을 해온
네가 이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조국의 소중함을 느끼러 군에 간다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구나.
어제는 네가 군 입대한다고 학교 친구와 선후배 80여명이 호프집을 빌려 송별회를 했다고
자랑을 했지... 그건 아마도 지난 2년간 너의 학교생활이 원만하고 모나지 않은 인간관계를
했다는 것이며, 동아리 회장을 하면서 무난히 잘 이끌어 왔다는 우정의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참석한 사람들이 너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잊어서도 아니 되겠지만 너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너를 보내면서 30년 전 4월 아빠가 해병대 장교가 되기 위해 난생 처음 가보는 남쪽 바닷가
진해 훈련소에 입소한 그때가 생각나는구나. 그땐 국민 전체가 하루 3끼 식사조차 하기 힘든
모든 게 어려운 시절 이었다. 너희 할머니는 농사철에는 허리가 휘도록 남의 논농사를 지셨고
농한기에는 이리(익산)시에 가셔서 찬 기름, 들기름, 머릿기름을 짜서 큰 대두병에 담아 머리에
이시고 몇 십리 읍내 마을을 돌아다니시며 번 돈으로 우리 5남매를 키우셨단다.
고등학교도 어렵게 다녔던 장남인 아빠가 할머니의 그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상적인 대학의 문을 넘을 수가 없어서 해병대 장교가 되기로 결심했었지...

그 당시 ‘해병대에 가면 사람이 변해서온다’는 말들을 하면서 고교 졸업하고 세상 물정 모르고
험한 해병대에 입대하는 아빠에게 주위 분들의 염려와 기대가 컸었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아빠는 입대 전 나와의 약속을 했었다.
첫째는 자신의 성향조차 바꾸어 놓는다는 지옥의 훈련일지라도 내가 경험하고 살아온 고향의
따뜻함과 정감어린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요,
두 번째는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가서 자신의 꿈을 키우지만 아빤 비록 군에서 생활을 하나
언제일지 모르지만 총과 책을 들고 공부하여 반드시 대학을 다닐 것이며.
세째는 이왕 군인이 된다면 가장 강한 군인이 되고 장교가 된다면 가장 멋진 장교가 되어
“어떤 환경 어떤 위치에 있다 해도 나를 위한 삶이 아닌 조직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는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을 다짐 했었지...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그 마음이 험난한
인생행로에서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인생의 나침반’이 되었단다.

아들아!
어떤 사람들은 말 하드라. ‘000해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고 그 의미는 군 생활을 부정적이고
피동적인 자세로 생활한 사람들이 하는 말 일 것이다. 22년간 군에 몸담아온 아빠의 생각에는
일생에 단 한번 뿐이고 모두가 꺼려하는 군 생활이지만 어떠한 마음 자세로 생활 했느냐
여부에 따라 앞으로 인생이란 큰 건물을 짓기 위한 기초 토목 공사와 같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며,
군에 끌려와 고생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2년이란 세월이 텅 비어 공허함만 남을
것임을 명심 하 거라.
세월이 흘러 많이 변했겠지만 아빠가 군 생활에서 체험한 지혜를 네가 참 군인이 되기 위해
생각해야 될 몇 가지를 너의 마음에 담아 주고 싶구나.

1. 군 생활은 너에게 큰 변화를 줄 것이며 앞으로 삶에 표준을 익히는 곳이다.
자유 분망하게 생활해온 너에게 내무 생활은 상당히 힘들고 짜증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너 한사람이 아닌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이끌고 나가려면 시간이란 잣대와
명령이란 도구로 전체를 하나로 묶어 부여된 임무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 군의
특성임을 알아야 한다.

2. 왜 군인은 군복이라는 똑같은 옷을 입고 하루 24시간 정형화된 행동을 하는가를
생각해 보라.
군 생활에서는 나를 먼저 생각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소속된
부대를 위해 헌신해야한다. 개개인의 의견과 인격적 예우도 중요하지만 전시에 적과
싸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군인의 특성상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임무를 완수함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3. 규율과 명령을 자발적으로 준수하고 따르는 군인이 되 거라.
군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을 하지마라.’ ‘~ 은 금 한다.’ ‘~ 은 반드시 지켜라.’ 등
처음에는 듣기에 거북스럽고 강압적인 지시와 규율이 너에게 주어질 것이다. 그것은
각양각색의 팔도에서 모인 너희들을 군인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요 명령에 복종하여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교육 훈련의 일환임을 알고 나쁘게 생각하지는 말거라.
군 생활을 보람되고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는 규율과 명령을 잘 준수하는 길이다.

4. 훈련을 할 때 극복하기 어려운 고통의 순간은 너 자신의 의지를 테스트하는 순간이니
상황 극복이 어려우면 차라리 즐겨라.
네가 신병 시절에 겪는 훈련은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 청년들이 겪은 과정이다.
진한 고통과 가슴이 찡한 감동 어린 모습들은 너의 가슴에 새겨서 훗날 술자리에서
단골 메뉴인 군대 이야기를 할 때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도록 매사에 충실 하 거라.

5. 획일적이고 반복되는 생활에 빠지지 말고 너 다운 새로운 사고와 효율성을 접목해라.
자칫 군 생활은 단순하고 시계 바늘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져 새로운
아이디어나 효율성을 망각 할 수가 있다. 제아무리 고도의 과학 장비도 너희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민첩한 행동으로 승패가 판가름 나기에 항상 연구하고 지혜를 낼 수
있도록 하 거라.
자칫 군대는 소비 집단이란 생각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군은 존재 한다는 가치만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파수꾼의 역할이요, 이 나라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조국을 위해
너희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교육하고 체험하는 훌륭한 '화랑 대학'이요
생산적 집단임을 알아야한다.

6. 황량하고 메마른 병영에 네가 갖고 있는 끼와 열정으로 진실 된 전우애가 흐르는
내무반이 되도록 하 거라.
내무반 생활도 조금 익숙해지면 네가 하기에 따라 기숙사보다 더 재미있고 사랑과
관심이 넘쳐흐를 수 있다. 꿈과 열정이 가득 찬 너는 겉으로 보기엔 황량하고 메마르게
느껴지는 병영에 의리와 우정이 넘치는 병영으로 만들 거라. 바로 그것이 전시에는
전투력으로 승화되어 어떤 화기보다 강한 힘을 발휘 할 것이다.

7. 작은 고통을 이겨 내고 건강하고 군무에 충실 할 때 너 자신과 부모형제, 그리고 너를
아는 호형호제들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안겨 준다는 사실을 기억 하 거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되 매사를 가볍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니 너를
만나는 모든 사람한테서 배운다는 자세로 낮추고 베풀 수 있다면 기쁨과 고통을
나누도록 해라.

우리 가족은 매일 매일 힘겹게 고생하는 널 생각하며 첫 면회를 하는 날 검게 탄 얼굴에
늠름한 모습으로 ‘충성’ 구호를 힘차게 외치는 너의 모습을 기대하마.
너의 앞길에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기도한다.

2005. 3. 7. 새벽에
아빠가 널 생각하며 씀

- 최 상 용. 05. 3. 7일 논산 훈련소로 입대하는 아들 최 규 선에게 -
세상의 지혜를 전하는 ‘새미래 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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